▲ 김해 한사랑병원 최유만 원장이 알코올 중독 치료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독보적인 치료 프로그램 운영
보건복지부 전문 치료 기관 지정
"격리 위주 벗어나 종합적 접근 시도"

"알코올 중독에 빠진 가장이 있다고 합시다. 정상적으로 일을 하기 힘들 것이고 아마도 아내가 생계를 책임지게 될 것입니다. 힘이 들테고 중독환자는 무관심의 대상이 되기 쉽습니다. 치료가 늦어질 것이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가족들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중독자에 대한 치료가 우선이었는데 이를 간과한 것입니다. 알코올 중독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김해 한사랑병원 최유만 원장의 말이다.
 
최 원장이 몸담고 있는 한사랑병원은 지난달 20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알코올 질환 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 영남권에서는 유일하게 중독 치료 전문병원이 된 것으로, 개원 4년 만에 얻은 뜻깊은 결실이다.
 
이처럼 보건복지부가 한사랑병원을 비롯한 전국의 99개 병원을 '전문병원'으로 지정하게 된 이유는 특정 질환이나 특정 진료과목을 특화하여 전문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을 주민들이 쉽게 알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요컨대, 알코올 질환을 앓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 할 지 난감해 하고 있는 환자 및 가족들에게는 제대로 치료 받을 수 있는 병원이라는 표식을 알기 쉽게 제공하는 셈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한사랑병원의 알코올 질환 전문병원 지정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다. 한사랑병원의 치료 프로그램을 다른 병원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알코올 질환 특화병원으로 입지를 굳혀온데다, 개원 당시부터 전문화된 시설과 의료진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
 
"알코올 중독, 인터넷 중독, 쇼핑 중독 등 각종 중독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는 국가적 문제이고 각종 중독질환을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주변에서는 '잘 되겠냐'고 우려도 했지만 그 간의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아 매우 기쁩니다. 더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부담도 갖고 있고요."
 
알코올 질환 전문병원인 만큼 한사랑병원은 이를 치료하기 위한 전문인력과 시설,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단순히 만성 정신병원이나 내과치료를 통해 환자를 격리시키는 등 알코올로 인한 후유증을 치료하는데 급급한 것이 아니라 알코올 중독 자체를 치료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환자 본인의 의지 및 변화, 동기, 후유증의 정도 등에 따라 개방병동과 폐쇄병동, 재활병동으로 구분해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경우 질환에 따른 집중 치료가 가능하다.
 
병실보다 치료실이 많은 것과 별도의 여성병동을 두고 있는 것도 이 병원의 특징.
 
무엇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한사랑병원의 사례 관리는 전국의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이는 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알코올 질환에 대한 치료는 물론 연구와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을 쓰고 있습니다. 치료와 연구, 전문인력 양성이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기에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원장의 향후 바람은 한사랑병원을 중독치료 전문병원으로 키워가는 것이다. 보다 다양한 중독치료가 가능하도록 하드웨어를 구축하고 싶다는 것.
 
한 원장은 알코올 질환에 대해 '궁극적으로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란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한 원장은 "엄마와의 좋은 기억 즉, '모자경험'이 각종 정신질환 치료에 도움이 된다"며 "환자들에게 어머니의 품처럼 편안한 병원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정신과 전문의인 최유만 원장은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고, 국립부곡병원 약물중독진료소장과 김해동남병원 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부산경남중독연구회 회원, 한국중독정신의학회 회원, 김해알코올상담센터장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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