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과 폭우로 채소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추석(9월 24일) 물가마저 불안한 4일 오전, 서울 한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배추와 무를 고르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9월에도 배추와 무의 가격 오름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추석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기상 여건 개선에 따라 수급 상황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비축물량 공급을 확대하는 등 가격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의 9월 가격 전망자료에 따르면 배추는 10㎏당 1만3천 원으로, 지난해(1만4천470원)보다는 낮지만 평년(9천950원)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는 20㎏당 가격이 2만2천 원으로, 지난해(1만3천950원) 및 평년(1만2천110원)보다 높을 전망이다. 당근 역시 20㎏당 가격이 7만5천 원으로, 지난해(4만4천760원) 및 평년(3만8천840원)보다 비싸질 것으로 보인다.

평년과 비교해 배추는 1.3배, 무는 2배 가까이, 당근은 3배 가까이 비싸지는 것이다.

배추의 경우 고랭지배추 출하량이 늘면서 8월(1만5천80원)보다는 가격이 소폭 낮아지겠지만, 김치 공장의 수요 증가로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배춧값은 가을배추가 본격 출하되는 10월에는 지난해(6천150원)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의 경우 8월보다 출하량이 소폭 늘겠지만, 지난해와 비교할 때 9월 출하량이 22% 적은 등 전반적인 작황 부진 탓에 가격 상승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뭇값은 9월 하순부터 무 출하량이 늘면서 상승세가 완만해지겠지만 10월에도 지난해보다 비싼 가격을 유지할 전망이다.

당근도 9월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26%나 감소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뛸 전망이다. 10월 출하량은 9월보다 늘겠지만, 여전히 지난해보다 적을 것으로 관측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8월 기상여건 악화로 인해 배추와 무, 상추, 시금치 등 채소류 생육이 부진해 평년보다 시세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주요 채소류의 8월 하순 도매가격(상품 기준)은 배추가 평년보다 51%, 무는 91%, 청상추는 46%, 시금치는 82% 값이 올랐다. 향후 수급·가격 전망과 관련, 농식품부는 기상여건이 호전되면서 단기적 공급량 부족이 해소되고 수급 상황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배추는 9월 출하 예정 면적이 늘었고 작황도 양호해 당분간 가격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배춧값이 8월 말부터 빠르게 안정돼 9월 초에는 평년 수준까지 회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는 9월 중순까지 공급량이 부족할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가격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상추와 시금치는 단기적으로 가격 강세를 보이겠지만 향후 기상여건 호전에 따라 공급 여건도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농식품부는 추석 성수기 소비자 부담 최소화를 위해 매일 전국 500여 개 농협 매장에서 배추 100t 무 30t을 할인 판매하고 무의 경우 긴급비축 물량 1천t을 집중 방출할 계획이다. 또한, 현장기술지원단과 공동방제단을 운영해 농작물 생육 회복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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