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3년여만에 발생한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오전 환자 A씨가 격리 치료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감염격리병동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서울시 메르스 대책회의 페이스북 라이브 생중계
"아랍에미리트항공 외국인 탑승객 115명 확인해야"



국내에서 3년 만에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메르스 확진확자가 접촉한 한 사람 한 사람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9일 저녁 서울시 간부들을 모아 연 메르스 대응 긴급회의를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아랍에미리트항공을 이용해 귀국한) 메르스 확진환자 A씨(61)의 동선이 비교적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은 2015년과 달리 유리한 조건"이라며 "그런데도 격리 조치된 밀접접촉자 22명 외 비행기에 함께 탔던 439명은 수동감시를 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포위망에서 빠져나가는 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또 다른 문제가 된다"며 "어마어마한 사회적 파급과 행정 낭비 등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메르스 확진환자 탑승기 승객) 전체를 격리 조치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년 전에도 자가격리 대상자임에도 몰래 빠져나와 장을 보고, 회사도 간 사람들이 있다"며 가능한 이런 이들이 없게끔 아랍에미리트 항공기에 탑승한 외국인 115명도 전부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시장은 "메르스 초기 진압에 실패하면 지난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일주일간 바짝 긴장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2015년 메르스 발발 때도 밤 10시 40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확진판정을 받은 삼성서울병원 의사가 1천500명이 모이는 개포동 재건축 조합 총회에 참석하는 등 불특정 다수와 접촉하다 격리 조처됐는데도 서울시가 정부에서 이런 정보를 공유받지 못했다고 직접 대응을 선언했다.

이 기자회견의 후폭풍으로 정부가 비공개 원칙을 깨고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경유 병원 정보를 전격 발표했다. 당시 박 시장의 대응이 국민의 불안감과 혼란을 부추겼다는 비판 여론이 있었으나 "늑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는 논리는 시민들의 지지를 얻었다. 박 시장은 3년 만에 재발한 메르스 사태를 맞아 모든 행보를 페이스북 라이브 등 SNS를 통해 공개하는 등 다시 적극적 행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오전에도 메르스 확진환자가 격리병동에서 치료받고 있는 서울대병원을 찾아 "환자가 입국 때 이용한 해당 항공기 승객 전원을 관리해야 한다"며 환자의 초기 이동 경로와 과정을 점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비행기 안이라는 곳이 밀폐된 공간이고, 확진환자가 비즈니스석에 탔다고는 하지만 화장실은 비즈니스뿐 아니라 일반 이코노미 승객도 다 이용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의 SNS에도 글을 올려 "검역대, 입국심사 과정 등 확진환자가 접촉한 사람 중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디지털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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