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찾아가는 기업경영애로 상담센터'가 지난 7월 김해 진영본산공단협의회 사무국에서 열렸다. 상담센터를 방문한 기업인들이 최근 겪고 있는 경영상의 어려움들을 토로하고 있다. 사진제공=김해상공회의소


김해상공회의소는 지난 7월부터 기업경영애로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의 7600여 개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각종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이를 개선시키기 위해 진행 중인 프로그램이다. 매월 첫째·셋째 주 목요일 김해상의 3층 소회의실에서 진행된다.
 

김해상의, 기업 애로 상담
"고용문제·자금압박 고충
외국인 임금문제도 대책 필요”

 

센터를 찾는 김해지역 업체 대표들은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정책에 대해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법정 근로시간 단축 등이 포함된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경영에 혼선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공정경제, 혁신성장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3축 가운데 하나로, 근로자와 가계의 소득을 높여 경제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내용을 주요골자로 한다.
 
진례면에서 자동차부품 생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대책 없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공장이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법정 근로시간까지 줄어 납품물량을 제때 공급하기가 어려워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기업에 납품하던 물량 중 일부가 해외업체로 이관됐다. 생산량의 60%가 감소한 셈"이라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한림면에 위치한 선박부품업체 대표 B씨는 자금압박으로 인한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인건비와 원자재 값 인상으로 적자가 늘어나고 있다. 판매 단가도 하락하고 매출도 줄어 어디서 수익을 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방안을 궁리 중이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 밖에도 김해 노동시장만이 갖는 특유의 한계점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세탁기부품회사 대표 C씨는 "정해진 규정에 따라 내국인과 외국인근로자의 임금을 동일하게 주고 있다. 외국인의 경우 업무지침에 따라 월 통상임금에서 숙식비로 20%를 차감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차감을 하려고 하면, 차감을 하지 않는 다른 회사로 가버린다. 현실과 맞지 않는 지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외국인근로자들이 더 많은 임금을 가져가는 셈이다. 내국인근로자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는 것과 같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해상의 최익수 경영사업부장은 "김해에는 현재 9300여 명의 외국인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대부분이 영세업체들이다. 관련기관에 외국인근로자 임금관련 업무지침 개정,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 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앞으로도 현장의 소리를 모아 관련 기관에 건의해 개선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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