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제13회 김해뮤직페스티벌 연어’ 무대에 출연한 비보이팀 ‘와일드크루’가 화려한 춤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더사진’ 박치곤 씨

 

"김해 출신 뮤지션들이 고향에서 펼치는 무대를 보니 뭉클하고 기쁩니다."
김해뉴스와 김해문화네트워크가 주최한 '제13회 김해뮤직페스티벌 연어'가 지난 8~9일 김해 대청동 대청공원 일대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행사 기간 메인 공연과 5개의 크고 작은 프로그램, 각종 체험 부스가 마련됐고 많은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아 열광적인 성원을 보내며 공연을 즐겼다. 다양한 콘텐츠로 중무장한 축제를 접한 관람객들은 한마음으로 내년 축제를 기약했다.

 

제13회 김해뮤직페스티벌 연어
8~9일 대청공원서 성공적 개최

청소년·여성 주제로 한 행사 눈길
가을밤 적신 음악에 관객들 매료




■실력파 뮤지션 공연… 환호로 가득
축제의 시작을 알린 공연은 여성을 위한 축제인 '제1회 뮤즈페스타'였다. 문학·음악·전시·체험으로 꾸며진 이번 행사는 여성들이 엄마·아내의 역할에서 벗어나 자아를 찾아가는 시간을 선사했다.
 
연극배우 전성환 씨는 무대에 올라 연극인으로 살아온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이어 관람객들에게 해금연주가로 활동 중인 자녀 전지인 씨와 함께 시와 음악을 선물했다. 부녀의 하모니는 관람객에게 진한 감동을 안겼다. 작가 김지경 씨는 피아니스트 신기원 씨와 시낭송과 피아노 연주가 어우러진 콜라보 무대를 펼쳤다.
 
공연이 끝난 후 다른 무대에서 힘찬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국문화예술통이 '청소년창의소통페스티벌' 축하공연으로 마련한 라인댄스 플래시몹을 선보이며 관람객의 눈길을 이끌었다. 50여 명의 무용수는 흘러나오는 음악에 몸을 맡기며 경쾌한 거리공연을 선보였다. 플래시몹이 끝나자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마이크를 쥐고 무대에 올라왔다.
 
"재능을 키워 꿈을 펼쳐 나가는 김해 청소년들의 무대를 소개합니다!"
 
어른들의 개입 없이 오로지 청소년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기획된 '청소년창의소통페스티벌'이 시작됐다. 단순히 연예인을 흉내 내는 공연이 아닌 참가자가 자신만의 방식대로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 의의를 두는 시간이었다. 어린이합창단 '송드림 키즈'와 장유FC 유소년 축구클럽, '소리향기중창단', 플로리스트 장우혁 군, 김해시 청소년참여위원회 등이 무대에 올라 끼와 재능을 펼쳐 보였다. 뮤지컬과 연극, 판소리, 동화구연, 강연 등 공연 장르도 다양했다. 능글맞은 학생 MC들의 진행 솜씨는 객석을 웃음바다로 빠트렸다.
 

▲ 한국문화예술통이 라인댄스 플래시몹을 공연하고 있다.
▲ ‘청소년 창의소통 페스티벌’ 행사에 참가한 K.O.K 댄스팀.

 
축제의 대표행사인 연어 무대는 오후 7시에 시작했다. 뿔뿔이 흩어져있던 관람객들도 무대 앞에 모여 설레는 기색을 드러냈다. 먼저 동주대학교밴드 '애플파이'가 귀에 익은 음악을 공연하며 관람객을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어 라틴밴드 '콩고드유니버스'와 라틴밴드 '겟츠'가 매력적인 음색으로 듣는 이들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마지막 무대는 정통 록밴드 '바크하우스'가 장식했다. 보컬 정홍일 씨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화려한 무대 매너로 남성 관객의 마음까지 단숨에 사로잡았다.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무대 앞으로 나와 힘차게 뛰며 춤을 췄다. 묶여 있던 머리끈을 풀고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헤드뱅잉 하는 아이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 김정윤(45·율하동) 씨는 "정통 록은 김해에서 처음 들어봤다. 가슴이 뛸 정도로 매력적인 장르인 것 같다. 이런 공연이 매일 열렸으면 좋겠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공연 기대 이상"… 아쉬움 속 내년 기약
이튿날 9일 축제는 시와 그림이 있는 레터콘서트 '장유유서'로 시작됐다.
 
'아구할매'로 이름난 방송인 김혜란 씨가 사회자로 나섰다. 김유철 시인과 시민들이 차례로 등장해 시낭송을 하고, 어쿠스틱 그룹 '송지헌 밴드'가 출연해 따뜻한 음악을 들려줬다. 방문객들은 즉석에서 미안함, 고마움,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사연을 신청했다.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경품을 받은 참가자들은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공원 위쪽에 자리한 작은 무대에서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하는 공연 'DIY콘서트'가 이어졌다. 대금연주가 이재훈 씨의 청아한 대금소리가 선선한 가을바람을 타고 공연장에 울려 퍼졌다. 김해색소폰콰이어는 '아름다운 강산'과 가요메들리 등을 연주하며 흥을 돋우었다.
 
성악전공자들로 구성된 윤슬합창단은 매력적인 화음으로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소화했다. 학생들로 구성된 '오카노리터'와 강사들로 이뤄진 팀 '조이오카리나앙상블'은 완벽한 합주를 선보였다. 마지막 무대는 '우리소리예술단'의 힘찬 사물놀이 공연으로 꾸며졌다.
 
해가 넘어가고 어스름해지자 지역출신 뮤지션들이 속속 등장했다.  
 
먼저 김해 청소년 밴드 '엠에이프로젝트'가 출연해 실력을 뽐냈다. 이어 재즈밴드 '써니앤프렌즈'가 무대에 올라 달달한 목소리로 '티 포 투', '오버 더 레인보우' 등을 노래했다. 관객들은 가을밤에 어울리는 몽환적인 재즈선율에 취했다.
 
퓨전국악탱고밴드 '제나탱고'는 국악기로 탱고 음악을 연주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바이올린과 해금이 만들어내는 현(絃)의 노래가 심금을 울렸다. 영화 '여인의 향기'의 삽입곡 '포르 우나 카베자'와 영화 '물랑루즈'의 '록산느의 탱고'가 더욱 매력적인 곡으로 재탄생했다.
 
비보이팀 '와일드크루'가 등장하자 객석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멤버들이 어려운 동작을 해낼 때마다 관객들은 박수와 환호를 쏟아내며 놀라움을 표했다.
 

▲ 캘리그라피 부스에 방문한 청소년들이 해맑게 웃고 있다.

 
마지막 무대는 어쿠스틱밴드 '가능동밴드'가 장식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대중가요 '붉은 노을'과 '라라라', '나는 나비' 등을 부르며 관객들과 함께 호흡했다.
 
공연장에는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많았다. 아이들은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올 때면 무대 앞으로 뛰어나와 두발로 콩콩 뛰며 몸을 흔들어댔다.
 
인근에 사는 김명선(36·장유1동) 씨는 "첫째 날 공연을 보고 온 아이들이 둘째 날도 가자고 졸랐다. 결국 축제가 열리는 이틀 동안 행사장을 찾았다. 사투리를 쓰는 뮤지션이 무대에 등장하면 저 사람이 김해출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은 기대 이상이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자녀와 함께 나온 유지선(38·율하동) 씨는 "가까운 곳에서 공연을 보고 체험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취지가 좋은 만큼 행사가 좀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 다른 지역 사람들도 찾아올 만큼 성장해서 장유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길 바란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해뉴스 /이경민·배미진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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