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김해시의회가 '국토부 김해신공항에 추진에 대한 규탄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이정화 부의장이 삭발하는 모습. 사진제공=김해시의회

 
■ 국토부 용역 중간보고 후폭풍


 이정화 의원 삭발 등 반발 격화
“총리 산하 판정기구 만들어야”
 김경수·김정호 역할론 관심집중


 
김해신공항 사업에 대한 김해지역의 반대여론이 거세지면서 누가 이 문제를 풀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주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의 밑그림을 내놓자 김해지역 정치권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부·울·경 광역자치단체장들도 긴급회동을 갖고 국토부와 동남권 신공항TF의 공동검증을 합의하면서도 이를 감시할 국무총리실 산하의 검증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한 상황이다.
 

■부·울·경 단체장 정밀검증 요구
국토교통부가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의 밑그림을 발표하자 기름을 부은 것처럼 지역의 반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김해시의회는 지난 10일 본회의장에서 '국토부 김해신공항 추진에 대한 규탄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이정화(자유한국당) 부의장의 삭발식을 진행했다.
 
김해시의원들은 "(국토부안이) V자 활주로를 신설해 소음 피해를 두 배 이상 가중시킬 것이다. 이륙 후 왼쪽 22도 선회비행은 소음지역을 장유지역까지 넓혀 고통을 가중하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며 "국토부의 김해공항 확장 강행을 저지하겠다"고 결의했다.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김정호(김해을) 국회의원은 경남도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검증에서 평행선을 달릴 경우에 대비해 국무총리실 산하에 신공항 검증위원회를 만들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판정기구인 검증위를 만들겠다고 밝힌 것은 국토부 계획에 대한 이견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과 김정호 의원은 지난 9일 김해의 한 식당에서 만나 이러한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꼬일대로 꼬인 김해신공항 해결사는
55만 김해시민과 12만 부산 강서구민 등의 반발 여론이 잦아들지 않을 경우 사업이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영남권 핵심 지지기반인 이른바 낙동강벨트 지역의 여론을 무시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런 이유로 신공항 활주로의 방향과 위치 설정에서 나타난 이견을 어떻게 조율할지가 향후 사업 추진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국토부가 대안으로 제시된 11자형 활주로 대신 V자형 활주로를 선택하면서 김해 여론은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정권 차원의 정치적인 결단이 나와야 신공항 문제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1자형 활주로는 남해고속도로 2지선 일부 구간 지하화 등을 요구하기 때문에 국토부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택지가 제한적인 국토부가 단독으로 결정하기 힘든 내용이라는 것이다.
 
청와대는 과거 영남권 신공항 추진 당시 심화됐던 지역갈등의 재현을 우려해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의 전·현직 국회의원이자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김정호 의원이 동남권 신공항TF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어떤 가교 역할을 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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