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책(Book)
책과 '책집'에 관한 백과사전책(BOOK)
  • 수정 2018.09.12 09:16
  • 게재 2018.09.12 09:14
  • 호수 389
  • 12면
  • 부산일보 윤여진 기자(onlypen@busan.com)

20여 년 전 대학교수 시절, 교내 책 판매 행사에서 고풍스러운 활자가 멋스러운 모로코가죽을 사용한 책 '고대 미출간 원고와 희귀본에서 선별한 시가집'을 발견한 저자. 그 길로 아내와 함께 책 수집가의 길로 들어선 그는 서점을 돌아다니며 도매업을 하게 되고 수백 곳에 이르는 도서관도 방문한다. 도서관에서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공간을 탐사하면서 '위대한 도서관들과 희귀본 수집의 끝없는 샛길을 탐험'한 그가 쓴 책이 유혹하는 도서관이라는 부제를 단 '더 라이브러리'다.

책에 따르면 문자가 없던 시절에도 도서관은 존재했다. 이른바 '구전 도서관'은 중앙 오스트레일리아의 건조한 지대에서 수만 년에 걸쳐 형성됐다. 이후 책이 만들어지고 이를 모아둔 공간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기원전 1200년께 람세스 2세는 파피루스와 뼈, 나무껍질 등으로 만든 수많은 책을 수집했으며 기원전 500년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선 파피루스 대량 수입으로 인해 책이 활성화되면서 문학과 도서관이 번성했다. 우연히 발견된 고서적 사례도 흥미롭다. 애서가 로버트 코튼은 단골 양복점 재단사가 잘라서 줄자로 사용하려던 문서를 면밀히 검토하다 양가죽으로 만든 양피지가 사실은 1215년 영국 존 왕이 서명한 대헌장 마그나카르타 원본 네 부 중 하나임을 밝혀냈다. 유명인 중엔 책을 함부로 다루는 책 파괴자도 제법 있었다.

책은 종이책의 미래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1980년대 영국 BBC가 모든 이야기를 디지털화하는 '둠즈데이북 프로젝트'를 시행해 성공했다. 하지만 불과 16년 후 컴퓨터가 사라지면서 복구에 엄청난 노력을 들여야만 했다. 물론 원본은 국립기록보존소에서 언제든 읽을 수 있었다. 종이책이 살아남고 도서관이 건재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될 것 같다.

부산일보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산일보 윤여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류현진 사이영상 수상 실패류현진 사이영상 수상 실패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비밀글로 설정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