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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도구·방법 공개하는 언론… '베르테르 효과' 줄여야"
  • 수정 2018.09.13 17:45
  • 게재 2018.09.1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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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미디어팀(report@gimhaenews.co.kr)
▲ 한국기자협회는 13일 제주도 서귀포칼호텔에서 '2018 사건기자 인권·생명 존중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자살 도구와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보도 행태에 대해 우려와 지적이 잇따르고 있지만 개선은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은정 중앙자살예방센터 부센터장은 13일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제주도 서귀포칼호텔에서 열린 '2018 사건기자 인권·생명 존중 세미나'에서 이 같은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중앙자살예방센터가 올해 7월 3∼18일 일반인 602명과 기자 35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두 집단 모두 현재 자살 보도가 자살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일반인의 경우 74.8%가 자살률에 영향을 미치는 자살 보도 행태로 '자살 도구 공개'를 꼽았고, '자살 방법 공개', '자극적인 헤드라인'이 72.3%로 그 뒤를 이었다.

기자의 경우 '자극적인 헤드라인'이 78.6%로 가장 높았고 '자살 도구 공개'가 78%, '자살 방법 공개' 77.7%, '유명인 자살 보도' 75.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두 집단 모두 자살 보도에 관한 권고기준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일반인 81%, 기자 88%가 권고기준 필요성에 동의했다.

신 부센터장은 "우리나라에서는 2시간 동안 3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며 "특히 자살 원인이나 방법을 노출하는 선정적인 보도 행태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언론의 자살보도는 자살률에 영향을 미치는 '베르테르 효과'를 갖고 있다"며 "보건복지부와 기자협회,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이런 자살 보도의 문제점을 줄이기 위해 최근 보도 권고기준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자살 보도 권고기준이 현실에서는 유명무실하다는 점이다.

한국기자협회가 지난 4월 발표한 '자살 보도 권고기준 3.0'은 5가지 원칙 가운데 하나로 '구체적인 자살 방법, 도구, 장소, 동기 등을 보도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살 방법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묘사가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살에 대한 정보나 암시를 제공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7월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별세했을 당시 주검을 태운 구급차를 생중계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지난해 12월에는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종현(본명 김종현)이 세상을 떠나자 자살 도구로 추정되는 '갈탄'에 대한 보도가 쏟아졌다. 이날 갈탄은 포털사이트의 급상승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세미나 발제자로 참석한 CBS 권영철 대기자는 "수많은 언론 매체가 생겨나면서 자살 보도마저 이른바 '클릭'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사 스스로 자신들의 자살 보도에 따라 사회적으로 (자살률을 높이는) 부정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고 자살을 예방하거나 감소시킬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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