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장유와 진주·사천을 오가는 시외버스가 정차하는 임시버스정류장의 모습. 장유에는 이러한 임시버스정류장이 3곳 있지만 대기공간 등이 없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장유터미널 건립이 가시화되면서 시민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진제공=김해시

 
4층 터미널·15층 상업시설 갖춰
김해시 “올해 인·허가 마무리”
엄정 시의원 “분양가 특혜” 지적


 
장유지역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장유여객터미널 건립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초 터미널을 착공해 2020년 하반기부터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해시는 장유무계지구 도시개발사업 부지 가운데 1만 1368㎡ 부지에 여객터미널을 짓겠다는 장유여객터미널㈜의 제안을 받아들여 지난달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해당 부지를 입체적 도시계획시설로 변경했다고 최근 밝혔다.
 
현재 계획 중인 장유여객터미널은 지하 1층, 지상 4층 터미널(연면적 4380㎡)과 지하 3층, 지상 15층 상업시설(연면적 7만2785㎡) 규모다.
 
이 부지는 1993년 자동차정류장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된 후 2003년 장유무계지구 도시개발사업 구역으로 지정됐다.
 
김해시는 장유지역에 시외·고속버스 정류장 3개소가 운영 중이지만 도로 변에 임시시설로 설치돼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민자사업을 통한 종합터미널 건립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5월 부산에 본사를 둔 삼호디에스가 장유여객터미널㈜을 세우고 1570억 원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터미널 건립에 물꼬를 텄다.
 
김해시는 지난달 장유여객터미널㈜와 30억 원의 이행보증보험 및 터미널 기부채납 등의 내용을 담은 실시협약을 체결하면서 터미널 건립을 눈 앞에 두게 됐다. 김해시는 올해 안으로 교통 관련 심의와 건축 허가 등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향후 사업의 인허가 과정에서 당초 계획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교통량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해시의회 엄정(자유한국당) 의원은 "최초 도시개발사업 계획과 달리 영화관, 예식장 등 대형 상업시설이 추가되지만 기반시설 확충 계획은 없다"며 "교통량의 엄청난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대응방안이 없다면 교통혼잡은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사업부지의 최초 용도가 여객터미널이기 때문에 일반 상업용지보다 분양가가 낮게 책정된만큼 사업자에게 특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김해시는 터미널 땅값이 장유 인근 지역보다 다소 낮게 책정된 건 사실이지만 시로 기부채납되는 여객터미널의 건축비와 제경비 등을 고려하면 사업자에게 특혜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해시는 또 주변의 교통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자가 부지 일부를 차로 확장에 제공했고, 향후 교통환경영향평가 등을 통해 예상되는 교통량 증가 등을 면밀히 분석해 교통흐름에 영향이 없도록 사업을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진용 김해시 대중교통과장은 "장유여객터미널 운영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남은 건축·교통 심의 등을 통해 원활한 도로 교통체계를 구축하고 장유여객터미널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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