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내외동 김해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김해 미투 집담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13일 김해 미투 집담회
시민단체 연대·사회 관심 호소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으로 인한 2차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시민단체의 연대 활동과 지역사회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미투 운동과 함께 하는 김해시민행동'은 지난 13일 내외동 김해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2018 김해 미투 집담회-현실과 방향모색'을 열었다.

집담회는 ㈔경남여성회부설 성폭력상담소 김해영 소장의 '경남 스쿨 미투의 현 주소 및 개선방안'을 시작으로 김해서부경찰서 임희경 경위의 '경찰서 내 성희롱 피해자 연대 조력자에 대한 2차 가해의 실태와 나아갈 방향' 등의 주제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사회는 경남여성단체연합 이경옥 여성정책센터 위원장이 맡았다.

김해영 소장은 "경남도내 스쿨미투는 학교의 권위적인 문화와 학생에 대한 과도한 통제, 교사의 성인지 감수성의 결여로 인한 성차별, 성희롱, 폭언 등의 행위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이러한 학교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 학생인권을 존중하는 문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남도교육청에서 준비하는 학생인권조례가 빨리 제정돼야 한다. 2차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도교육청이 마련해야 할 대책 방안으로 △경남도내 교사에 의한 학생 성희롱 실태조사 △피해학생 보호 및 가해교사 격리 방안 마련 △보건교사, 상담교사 등의 배치 △교내 외 상담, 신고체계 구축 및 홍보 등을 제시했다.

임희경 경위는 계급 우월적이고 경직된 경찰조직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지난 1월 동료 여경의 성희롱 사건 신고를 도왔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임 경위는 "미투 운동으로 인한 2차 피해를 막으려면 제 3자인 외부 전문가가 개입해 상담을 진행해야 한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사실에 접근해야 한다. 또한 여성 경찰관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시민사회의 연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남시민주권연합 정책위원장을 맡았던 안일규 씨는 "미투 운동은 피해자 본인을 보호하기 어려운 단점을 가진다.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시민단체 등이 '대리미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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