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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없는 것‘ 책의 도시’ 김해…시인의 눈 - (18) 김미정 시인
  • 수정 2018.09.19 10:22
  • 게재 2018.09.19 10:15
  • 호수 390
  • 1면
  • 김미정 시인(report@gimhaenews.co.kr)

사진에 없는 것

김미정

좁은 쪽마루 끝에서 아버지가 웃고 있다
앞니 사이 반짝이는 것이
은인가 스텐인가
제일 좋아하는 소주병도 같이 찍혔다
어머니의 한숨과 눈물은
사진 구석 너머 나에게만 보인다

노여워하며 던지신 그 많은 살림살이들
누구에게 던진걸까 이제야 생각해본다
아버지의 보기 드문 웃는 얼굴
그리워하게 될 줄이야

사진 속 아버지 나이가 되고 보니
마른 몸 열린 셔츠 속에 술에 절여진 슬픔,
보이는 듯도 하다

당신 집 쪽마루에서
진정한 웃음 보이신
단 한 장의 사진이
눈을 뜨겁게 한다.


<작가노트>

“그리움은 그의 웃음을 소망하는 것…”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 가을이 가득차고 있다.

가족들의 사랑이 더욱 애틋해지는 명절, 추석을 앞두고 오래전에 하늘나라에 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한다.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특별한 기억은 없지만, 오히려 언제나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아버지 돌아가신 나이에 가까워지니 일곱 자식을 둔 가난한 가장의 막막함을 생각하게 되었다.

아버지의 투명한 소주잔에는 무엇이 비쳤을까.

이번 추석에 자식들이 올리는 소주잔 받으시고 살아생전 보기 어려웠던, 이가 보이는 환한 웃음 지으시길 진심으로 빌어본다.
 

▲ 김미정 시인.

 

·<아동문학세상>, <선수필> 등단
 ·김해문협 회원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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