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성 의원이 활천동 삼부공원 입구에서 '휠체어를 타고 공원을 이용하기 어렵다'는 한 장애인의 민원으로 설치한 공원 경사로를 살펴보고 있다. 조나리 기자

 

김해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김희성 의원은 '김해 토박이'로 김해 곳곳을 훤히 꿰고 있다. 특히 그의 지역구인 동상·부원·활천·회현동 등 원도심지역은 그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자라온 곳이다.

 

김해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
원도심 출신… 지역 사정 밝아

휠체어 이용 어렵다는 민원에
활천동 공원 입구 경사로 설치

100년 역사의 동상전통시장
도시재생사업으로 변화 조짐

수로왕릉에서 열린 '야행'
전통 먹거리 발전도 기대


 
■장애인 위해 공원에 경사로 설치
지역구 중에서도 김 의원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자택과 개인 사무실이 있는 곳이기도 한 활천동이었다. 이 지역은 김 의원이 12년 전 처음 나선 선거에서 당선된 지역이기도 하다. 당시 활천동은 기초의원 단일 지역구였다고 한다.
 
마침 김 의원이 활천동의 도심 소공원인 삼부공원에 도착했을 때, 공원 출입구 경사로 설치 보수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공원 출입구 경사로 설치 사업은 김 의원이 도심 공원의 객석 높이 때문에 휠체어로 공원 이용이 어렵다는 한 장애인의 민원을 받고 김해시와 논의해 시작하게 된 사업이다. 활천동 공원 20여 개 중 객석의 높이가 높은 16개 공원에 경사로가 모두 설치됐다. 이뿐 아니라 경사로 설치 후에는 플라스틱 경사로와 아스팔트 사이에 홈 때문에 휠체어 이용이 불편하다는 추가 민원을 접수해 아스콘으로 보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공원 출입구에서 경사로의 홈을 찬찬히 살펴보던 김 의원은 작업 인부와 이야기를 나누며 진행 과정을 확인했다. 김 의원은 "시민이 보낸 사진을보고 현장을 방문해 휠체어 이용자들이 실제로 공원을 이용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예산 문제로 올해는 활천동에 우선적으로 사업을 진행하지만 내년에는 김해 전체 공원에 확대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지역의 작은 부분이지만 어르신,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많은 분들이 좀 더 편하게 공원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상전통시장, 도시재생으로 되살려
김해 100년 전통의 동상전통시장은 김 의원에게도 익숙한 공간이다. 어린 시절부터 김 의원은 이 시장을 자주 방문하곤 했다고 한다.
 
추석 직후 평일 시간대 전통시장은 한산한 편이었다. 가지런히 올라와 있는 떡, 푹 삶겨진 족발, 노릇하게 구워진 튀김 등은 시장 특유의 친근한 분위기를 풍겼다. 시장의 서쪽에는 김 의원이 어린 시절에는 볼 수 없었을, 조금은 낯선 외국 채소와 과일, 식재료 등을 판매하는 외국인 상가들도 눈에 띄었다.
 
"안녕하셨죠? 추석 잘 보내셨습니까?" 김 의원이 이들 사이를 익숙하게 지나며 상인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자, 그를 알아본 상인들의 얼굴에 반가움이 떠올랐다. 김 의원이 대여섯 가게를 지나며 인사를 하는 동안 상인 서너 명이 김 의원 주변으로 다가왔다. 짧은 안부 끝에 상인들의 입에서 나온 것은 어려운 전통시장의 현실이었다.
 

▲ 김희성 의원이 동상전통시장을 둘러보며 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전통시장 내 설치된 안내 센터.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더.", "사람이 좀 더 모여야 될 텐데….", "의원님 좀 나서 주이소." 각 상인들마다 조금씩 이야기는 달랐지만 결국은 시장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정을 모를 리 없는 김 의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들을 위로했다. 이어 그는 "상인들이 마음을 모아야 한다. 모든 상인들이 다 다른 것을 요구하는데 상인들이 시장에 가장 필요하고 시급한 것이 무엇인지 논의를 하고 이를 시나 의원들에게 요구하면 좋을 것 같다"며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이 전통시장의 현실이지만 밝은 소식도 있었다. 도시재생사업으로 전통시장 내에 '청년몰'이 들어서고, 방송시설을 갖춘 동상문화센터가 운영된다는 것이다. 동상시장 칼국수 장터 옆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동상동의 특성을 살려 각 나라의 국기, 전통의상 조형물, 나라 소개, 전통시장의 역사 등 시장 내 작은 박물관 같은 공간이 들어서 있었다.
 
김 의원은 "시장 내 방송으로 이웃끼리 소소한 소식도 알리고 시끌벅적해지는 시장이 되길 기대한다. 또한 청년몰, 문화센터 등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이 곳을 찾아 시장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야행', 김해 대표 행사로 원도심 살리길"
이어 김 의원의 발길이 향한 곳은 수로왕릉 앞이었다. 이날은 '김해문화재 야행'이 열리는 날이었다. 야행은 김 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직후부터 눈여겨 지켜보던 행사라고 한다. 김 의원은 "소야행 당시에도 이틀 연속 행사에 참여했다. 본야행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해의 특징을 살린 이 행사가 진정으로 김해를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개막식 2~3시간 전, 아직 해가 지지 않았지만 왕릉 광장에는 축제 준비가 한창이었다. 왕릉 앞 고즈넉한 거리에는 푸드트럭, 프리마켓 매대가 줄지어 섰다. 점점 해가 기울어가자 김해오광대의 신명 나는 탈놀이,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행차 등으로 야행의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었다. 왕릉 쪽에는 달 모양 풍선이 떠올라 가을밤 낭만을 더했다. 김 의원은 이를 바라보며 "어린 시절 왕릉은 놀이터만큼 가까운 곳이었다. 김해의 중심이 쇠퇴하면서 이곳을 찾은 이들이 줄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야행에 대한 아쉬운 점도 내비쳤다. 푸드트럭이 행사를 찾은 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지만 먹거리 역시 스토리가 있는 추억의 음식이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는 "행사에 맞게 먹거리도 엿, 식혜, 떡 등 추억을 담는다면 더 좋을 것 같다. 또한 어려운 인근 상인들이 먹거리장터에 참여한다면 행사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한때 '김해 1번지'였던 구도심이 지난날을 떠올리며 구도심 부활에 대한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현재 구도심지역에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많이 진행 중이다. 이 곳은 문화재가 가까이 있어 개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이 문화재의 특징을 잘 살려 김해의 추억, 역사로 거듭나는 곳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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