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지인이 키우던 강아지가 빈혈이 있어서 수혈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사람 혈액형처럼 개와 고양이도 혈액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반려동물들도 분류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사람과 마찬가지로 혈액형이 있습니다. 질문 내용처럼 수혈을 받아야 할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려동물의 혈액형을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강아지의 경우 12개 이상의 혈액형이 알려져 있습니다. 적혈구 표면에 있는 항원의 종류에 따라 분류하여 DEA(Dog Erythrocyte Antigen·개 적혈구 항원)라고 하며 대표적으로 1.1, 1.2, 1.3, 3, 4, 5, 7형이 있습니다. 또한 여러 개의 항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혈액형이 여러 개일 수 있습니다.

강아지는 사람과 달리 자연적으로 동종항체를 가지고 있지 않아 첫 회 수혈의 경우에는 혈액형과 관계없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만약 수혈받은 경험이 있다면 다음 수혈 시에는 동물병원에 혈액형을 알려줘야 합니다.

고양이의 경우는 강아지와 달리 A형, B형, AB형으로 분류합니다. 대부분(87% 이상) 고양이는 A형이며, 매우 드물게 뱅갈고양이에서 AB형이 나타납니다. B형의 경우 10%정도 되는데 품종에 따라 비율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렉스, 터키쉬앙고라, 브리티쉬 숏헤어 등은 순종교배로 인해 B형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납니다. 고양이는 자신의 혈액형 외에 다른 혈액형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으므로 서로 다른 혈액형끼리 수혈을 하거나, 번식할 때 항원항체반응에 의해 적혈구용혈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김해뉴스 /최욱재 율하베스트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경남수의사회 김해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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