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25일 휴업·공사 진행
석면 비산 우려한 학부모 의견 반영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학기 중에 석면 해체 공사를 진행하려다가 학부모의 반대에 부딪힌 김해의 한 초등학교가 결국 휴업을 하기로 했다. 천재지변이 아닌 이유로 학교가 10일간 휴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대다수의 학부모는 아이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휴업을 반기고 있다.

진영대흥초등학교는 내년 초까지 인근 신설 아파트의 기부채납으로 학교 본관 일부에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리모델링 공사에 앞서 이뤄져야 하는 석면 해체 공사가 지난 여름방학 기간에 이뤄지지 못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학교와 건설사 측은 예정된 리모델링 공사 일정을 맞추기 위해 2학기 시작 직후 석면 해체를 진행하려 했지만 발암물질인 석면의 위험성을 우려한 학부모들의 반대에 부딪혀 공사가 잠정 중단됐다.

석면 해체 대상인 본관 대부분 교실은 비닐 보양작업이 이뤄져 있어 학생들은 개학 후 한 달 동안 보양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학교 별관과 본관 일부 교실로 옮겨 수업을 받아야만 했다.

학부모들은 학교 휴업을 하고 석면 해체 공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학교에 건의했다. 이에 학교 측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90명 중 휴업 찬성이 408명, 반대 147명 등으로 휴업 찬성을 원하는 의견이 월등히 많았다. 학교 운영위 역시 학교 휴업을 찬성해 추석 연휴 중 공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학교 휴업을 감행하기 어렵다는 학교 측의 판단에 따라 한 차례 휴업이 무산됐다.

이후 학교 측은 석면이 공사장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차단하고 비산 측정기를 설치해 학생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학부모들을 설득했지만 학부모들의 의견은 완고했다. 결국 진영대흥초는 오는 12일부터 25일까지 약 10일간 휴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학교는 휴업에 따라 부족한 수업 일수를 겨울방학에서  줄인다는 계획이다.

진영대흥초 측은 "민간에서 진행하는 공사다 보니 일정을 정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공사가 잘 마무리돼 아이들이 안전하게 더 쾌적한 공간에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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