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김해시가 하버드의과대학 내 고든의료영상센터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을 두고 대다수의 김해시민이 '행정쇼'라는 단어까지 써가면서 별 기대감을 표하지 않았다. 김해시가 MOU체결을 남발한 데 대한 불신이 깊어지면서 그 성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김해 시민의 여론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달 28일 김해시와 의생명센터가 ‘김해 하버드 바이오이미징센터’ 개소식을 가진데 대해 김해 시민들 사이에선 '행정 쇼 2탄' 정도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김해시와 의생명연구센터가 언론매체를 통해 앞으로 진행할 연구 방향에 대한 홍보 작업에 나서면서 향후 기대되는 성과를 대해 충분히 설명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
그 이유는 "암을 표적한다"고 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김해 시민들이 보기에는 아직 이룩해 놓은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산업에선 즉시에 낙수효과가 나지 않는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일을 추진해야 한다는 뜻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김해시가 경기불황의 늪을 헤쳐나가기 위해 세계1위 대학과 연결하기 위한 도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많은 대중매체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다.
이제는 MOU 체결에 대한 불신을 넘어 서서 '의미 있는 도전'이 도전 그 자체로 끝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
어렵게 유치한 ‘김해 하버드 바이오이미징센터’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생명산업 및 지역산업 육성, 선진학문을 통한 자녀교육,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화, 스마트센서 등 모든 영역 전반에 걸쳐 하버드 네트워크를 통한 효과가 날 수 있도록 행정부의 다각적인 도전이 필요하다.
세계 1위 대학이 어떤 영역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미래산업으로 무엇을 연구하고 있는지를 알아내야 한다. 게다가 김해시는 그 연구 결과로 어떤 산업이 우리에게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자원인지 알아낸 후 우리 기업들에 필요한 전략을 도출해야 한다.
이것은 단순히 석박사급 연구자의 눈에만 보여서는 안된다. 산업행정을 하고 기업을 유치하며, 일자리를 만들어내며, 전략기획을 수행하는 공무원들의 눈에 들어야 한다.
지금도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광역 지자체들은 국책연구소 유치에 혈안이 되어있다. 우수한 인력들이 싱크탱크 역할을 해 줄 것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 효과도 크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현재 김해시는 비록 작은 연구소로 시작하지만, 향후 노력에 따라 국책연구소에 버금가는 성과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하버드대학의 ‘네트워크 키(Key)’를 거머쥔 셈이다.
이제는 '마냥 의생명산업이 발전할 날을 기다리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 전 행정력을 동원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선진 기술과 사고를 받아들 일 수 있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
"지역 사회의 미래는 해당 지자체장과 공무원의 수준에 달려있다." 최근 한 지인이 필자에게 들려준 말이다. 사례까지 포함한 지인의 말을 들을때 깜짝 놀랄 정도로 소름이 돋았다.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 우수한 교수들과 석·박사들만 하버드에서 공부하란 법이 없다.
실질적으로 예산을 결정하면서 미래를 위한 투자를 수행하는 중요한 공무원들이 먼저 지역산업의 견문을 넓혀가야 한다. 공무원들이 먼저 선진기술을 배우고 익히면서, 시민의 자녀들이 하버드에 갈 수 있고 선진대학으로 갈 수 있는 희망을 열어줘야 한다.
공무원들이 앞장서서 선진국들의 발전된 기술과 행정시스템을 습득할 수 있도록 김해시장과 김해시의회 의장이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기대한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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