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인간에게 그럴 능력이 있다면, 애초에 시행착오란 없을 것이며 언제나 바람직하고 성공하는 선택만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기에 투자에 있어 선택은 항상 고민과 불확실성의 연속일 수밖에 없습니다. 결과는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습니다. 하필 그때의 선택이 왜 나쁜 결과인가? 나는 투자에는 맞지 않는 사람인가? 한두 번쯤 이런 자문을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요?

그래서 필자는 이번에는 투자의 대가 혹은 유수한 기업들의 숨겨진 이야기 몇 편을 들려주려 합니다. 이를 통해 새옹지마와 같은 투자의 흥망성쇠를 살펴보고, 오늘 나의 그리고 우리 각자의 선택에 조금은 더 여유로워지고 지혜로워지길 바라봅니다.

1976년 4월 1일, 현재 1조 달러의 가치를 자랑하는 애플사가 설립됐습니다. 초창기 설립멤버는 스티브 잡스, 스티브 워즈니악 및 로널드 웨인 세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최초의 애플 로고를 그린 것으로 알려진 웨인은 자신이 소유한 애플지분의 10%를 겨우 설립 2주 후 800달러의 금액으로 전량 매각하고 맙니다. 그는 800달러를 선택함으로 1000억 달러를 포기하게 된 셈입니다.

1990년대 중반, 손정의는 소프트뱅크 테크놀로지 벤처스를 설립하고 3년 동안 100개의 인터넷 회사에 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2001년 기술주 거품이 터지자 2004년 소프트뱅크는 99%의 투자가치를 잃으며, 순자산가치가 760억 달러에서 10억 달러로 줄었습니다.

그러나 1999년 알리바바에 투자한 2000만 달러는 그에게 역전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2000만 달러의 투자는 지금은 1300억 달러, 무려 6500배의 수익을 올린 것입니다. 손정의는 100여건의 투자에 거의 실패했지만 하나의 성공이 그를 일으킨 것입니다.

1997년 6월 30일 아마존의 주가는 주당 1.5달러, 시가총액은 7억 달러였습니다. 이날 매도에 참여했던 이들은 앞으로 아마존의 주가가 1000배 이상 상승할 거라는 사실을 절대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의 시장가치는 8600억 달러. 하지만 구글도 실리콘밸리의 아주 작은 스타트업 단계일 때가 있었습니다. 1999년 익사이트라는 회사가 단돈 75만 달러에 구글을 인수할 기회가 있었는데,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구글의 인수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도 최악의 결정이라고 회자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사라져버린 비디오 대여점을 운영했던 블록버스터, 이 기업은 오늘날 대규모로 투자된 영화를 통상 블록버스터라고 이야기할 만큼 당시 세계적인 시장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2000년 온라인 비디오 대여회사였던 넷플릭스가 5000만 달러에 회사 매각을 제안했지만 이를 거절했습니다. 온라인 시장의 확장성을 너무 쉽게 판단했던 것입니다. 이후 넷플릭스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앞세워 전례 없는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넷플릭스의 현재 시장가치는 1600억 달러. 현재 넷플릭스는 아마존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핫한 주식이 되었고, 블록버스터는 2010년 파산 했습니다.

매번 완벽한 결정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나쁜 결과지를 받아들고 자책하고 포기해버린 그 순간이 실상 소중한 기회의 포기였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자신이 선택한 결과가 당장에 수익을 주느냐에 조바심치기보다 필자가 오늘 풀어 놓았던 에피소드들을 떠올리며 투자의 미래가치를 생각해보는 쉼표를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김해뉴스/ 동상훈 DB투자증권 양산지점 부지점장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