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방탄소년단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공연장에서 열린 '2018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미국을 흔든 K팝 그룹 방탄소년단이 영국 O2 아레나 데뷔를 위해 마침내 런던에 입성했다. 이에 미국과 더불어 세계 팝 시장을 양분하는 영국 전역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방탄소년단은 9~10일(현지시간) 런던 O2 아레나에서 4만 명의 관객과 함께 유럽 투어 포문을 연다. 이 곳은 2012년 런던하계올림픽이 열린 대형 공연장이다. 콘서트 표 4만 장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완판'됐다.

방탄소년단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인 무대에 서는 소감을 밝혔다.

슈가(본명 민윤기·25)는 "한국에서 온 보이밴드인 우리가 지금, 이곳에서 인터뷰하고 있다는 게 놀랍다"며 "우리처럼 맨손으로 시작해도 가능하다는 걸 보고 사람들이 영감을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4월 일본에서 출시한 세 번째 정규 앨범 '페이스 유어셀프'(FACE YOURSELF)는 '영국(UK)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에서 78위를 기록했다. 한국 가수가 일본어로 부른 노래가 영국 차트에 진입한 이례적인 사례다.

지난 5월에는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FAKE LOVE)가 'UK 오피셜 싱글차트' 42위에 오르더니, 9월에는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 타이틀곡 '아이돌'(IDOL)은 이 차트 21위를 기록했다.

한국 가수 노래가 UK 오피셜 차트 40위 안에 들기는 '아이돌'이 처음이다. UK 오피셜은 미국 빌보드와 함께 세계 양대 팝 차트로 불린다.

RM(본명 김남준·24)은 "영국은 세계 최고의 뮤지션들이 있는 나라지 않느냐. 방탄소년단이 UK 싱글 차트에 진입했다는 걸 들었을 때 정말 놀랐다. 우리에겐 상징적인 일이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도 방탄소년단의 행보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매진을 기록한 K팝 그룹 콘서트에 앞서 K팝 열풍이 영국을 휩쓸고 있다"며 "팬들이 방탄소년단 멤버 이름이 새겨진 옷을 입고, 공연장 밖에서 한국 노래를 부르면서 방탄소년단을 기다린다"고 보도했다.

현지 팬 레베카 스타찬(30)은 "콘서트 티켓을 구하기 위해 인터넷 속도가 빠른 친구 컴퓨터를 빌려야 했다"며 "방탄소년단이 영국에서 이렇게 유명할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코너 페어리(24)는 "방탄소년단은 음악으로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가 그들의 언어를 다 이해하진 못하더라도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 뭔가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BBC '더 그레이엄 노턴쇼'(The Graham Norton Show)는 오는 12일(현지시간) 오후 10시 35분 방송에 방탄소년단을 섭외했다. 마돈나, 톰 행크스, 콜드플레이, 휴 그랜트, 캐머런 디아즈, 톰 크루즈, 케이티 페리 등 셀 수 없이 많은 스타가 다녀간 이 프로그램은 BBC를 대표하는 간판 토크쇼다.

BBC는 나아가 '완벽한 K팝 팬이 되는 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식 아이돌 응원법을 소개했다. 노래 중간중간 멤버들 이름을 외치고 공식 응원봉을 흔드는 방식이다.

방탄소년단 팬이라는 나즈마 아크서(24)는 "(이 응원법을 따라 하다보면) 한국 문화에 빠르게 몰두하게 될 것"이라며 "이게 한국어를 배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디지털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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