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한림면 들판에서 추수를 앞둔 논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농민.

 
농민 ‘쌀값 제값 받기 추진위’ 구성
김해RPC “통상 수준 책정” 반박



김해 농촌 전역이 본격적인 벼 수확철에 접어든 가운데 일부 농민들이 농협법인에서 수매가를 제대로 쳐주지 않는다며 반발해 귀추가 주목된다.

김해 전역에서 벼농사를 대규모로 짓고 있는 농민 20여 명은 '김해시 RPC 쌀값 제값 받기 운동 추진위원회'(가칭)를 구성하고 산물벼 수매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추진위 측은 김해시농협공동사업법인(김해통합RPC)의 지난해 벼 수매가격이 타지역 RPC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수매가 인상과 가격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김해RPC의 1등급 벼 수매가는 40㎏ 기준 4만 5000원이었지만 문경, 창녕 등은 5만 1000원~5만 2000원이었다. 김해 가격이 경남에서 꼴찌 수준이었다. 전국적으로도 최하위"라고 주장했다.

같은 쌀을 김해에서는 낮게 등급을 매긴다는 주장도 나왔다. 생림면에서 대규모 벼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은 "지난해 김해RPC에서 2등급 판정을 받은 후 곧바로 벼를 돌려받았다. 그 벼로 경북RPC에서 심사를 받은 결과 1등급이 나왔다"고 말했다.

한림에서 농사를 짓는 다른 농민은 "올해는 김해RPC를 믿을 수가 없어 조기 재배한 벼를 멀리 경북까지 가서 팔고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농민들은 RPC가 수매 확정가를 공개하지 않아서 더 높은 가격으로 벼를 판매할 농민들의 선택권을 침해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농민들이 벼를 팔면 RPC는 산물벼 선지급금을 주고 추후에 수매확정가에 따라 차액을 지급한다. RPC에서 미리 등급별 수매확정가를 공개한다면 농민들이 조금이라도 수매가를 많이 주는 곳을 선택해 벼를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해RPC 측은 추진위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해RPC에 따르면 지난해 장유 지역 벼에 물이 들면서 벼 품질이 떨어져 수매가가 낮은 편이었지만 통상적으로 김해RPC의 수매가는 경남 중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또한 경기나 강원도는 오래전부터 쌀을 대표 브랜드화해 계약 재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도 높고 수매가도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