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장이 참 어렵다. 미/중 무역분쟁은 끝날 줄 모르고, 미국의 금리인상은 내년까지 4차례를 기정사실화하면서 금리 상승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연말까지 유럽의 양적완화 종료, 일본은행의 출구전략 검토 등도 같은 이슈이다. 브라질 대선, 미국 중간 선거 등 굵직한 이슈들도 대기중, 시장은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최근 변동성을 높이고 있는 상태. 특히, 믿었던 미국 증시도 고점에서 흔들리는 모습으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다.

앞에 언급한 것들 중 어느 하나 만만한 게 없으니 시장이 흔들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는 투자자의 몫이라는 것이다.

4분기에 불확실성이 많다고 볼 수도 있지만, 다르게 보면 4분기는 불확실성이 노출되는 시기라고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예상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닌, 예고된 불확실성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우리는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다.

대개 불확실성이 노출되면서 시장은 그 동안 움직였던 방향과 다르게 가는 경우가 많다. 바꿔 말하면, 불확실성들이 나타나기 시작할 때 시장은 하락하고, 노출되면 해소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100%라고 장담은 할 수 없지만, 매우 높은 확률로 그렇게 된다.

그렇게 본다면 4분기는 위기 국면이라기보다는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시기이다.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놓고 본다면, 아직도 주식의 비중을 중립수준 대비 소폭 상향해서 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 4분기에 나타날 불확실성에 대한 프라이싱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된 상황이고, 미국, 유럽, 일본 등 글로벌 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탄탄하기 때문이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분쟁이 해소되지는 않았다는 점이 적극 상향을 못하는 이유이다. 미국의 지금까지 무역협상을 보면, 크게 때린 다음 명분을 얻는 선에서 협상이 완료되었다. 유럽, 나프타, 한미 FTA 모두 그런 형태이다.

처음 불거질 때는 양쪽 모두 한 치도 안 물러설 것처럼 보이나,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진행이 돼 왔다. 아마 중국과의 협상도 동일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중국과의 협상 결과가 잘 끝나기를 기다리는 것은 늦고 중국과 협상이 개시될 때가 가장 좋은 진입시점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흐름을 바탕으로 본다면 4분기에는 주식자산에 진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고 하듯이 자산배분전략도 그런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접근해야 하는 시장이 어딘가에 있는데, 신흥시장은 낙폭이 커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선진시장은 가격 부담이 있지만, 펀더멘털이 좋다.

전략적으로는 반등보다는 펀더멘털을 선택하고 싶다. 미국과 일본의 비중을 늘리는 것을 선호한다. 한국, 중국 등 낙폭이 큰 지역의 경우 반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펀더멘털 지표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양쪽을 다 노리는 전략으로 미국,일본,중국,한국의 선호도를 비슷하게 가져가는 것까지는 바벨 전략의 하나로써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주식 자산 외 현재의 시황을 고려한 전략을 본다면, 채권에서는 회사채 투자가 금리상승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통상 경기가 좋아지는 국면에서 금리가 오르기 때문에 경기가 좋을 때 회사채 부도율은 낮아진다. 국채보다 만기도 짧고 금리도 더 주기 때문에 채권투자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 하다.

해외채권에서도 신흥국 고금리 채권에만 집중하는 것은 곤란하다. 한국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제 미국도 고금리 국가가 되었다. 현재 미국과 국내 경기의 흐름을 볼 때 쉽게 뒤집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가 이제는 금리도 더 많이 주는 통화가 됐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미국의 회사채 투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또 하나 대체투자가 있다. 환매제약 등이 불편할 수 있지만, 그래서 그만큼의 패널티 금리를 더 주는 것이 대체투자이다.

부동산이나 비상장 주식/채권, 선박/항공기, 인프라 등 다양한 투자 대안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유가가 상승할 때 MLP 자산도 오르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종류의 인프라는 관심을 가져볼 만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단, 대체투자는 한 번 들어가면 장기간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보고 들어가야 한다. 그만큼의 메리트는 충분히 있는 자산이다. 김해뉴스 /강성미 삼성증권 김해WM지점 지점장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