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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골목길에 서면 보물 같은 가게들이 툭툭감성과 예술이 만나는 공간 - 서상동 수로왕릉 '공예품거리'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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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1.11.08 11:40
  • 호수 48
  • 14면
  • 강민지 기자(palm@gimhaenews.co.kr)

   
 
골목길엔 어떤 '기대감'이 있다. 먼저 작고 조그마한 가게가 있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명장이 명품을 만들어 내는 곳이다. 이 가게는 골목길을 걷는 사람만 찾을 수 있는 '재미'여야 한다. 김해에는 이런 골목길이 많다. 김해 김수로왕릉 담벼락을 따라 늘어선 서상동 길도 그 중 하나. 고분 담벼락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걷다 보면 보물 같은 가게들이 툭툭 튀어나올 것만 같다. 눈길을 돌려 보자. 수로왕릉 정문을 기준으로 좌우로 명장들의 공예품 가게가 줄줄이 발길을 잡는다. 가을은 골목길과 잘 어울리는 계절이다. 가을의 끝자락,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한 김해 서상동 공예품 거리로 자박자박 발걸음을 옮겨 보자.


#예원 갤러리
전통다기와 전통차 …시간이 느려지는 공간

   
 
수로왕릉을 기준으로 오른편에 위치해 있다. 고풍스러운 건물에 전통무용학원, 김해예술협회 등이 줄줄이 들어서 있다. '예원갤러리'는 이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곳. 전통다기와 차를 파는 곳이다. 지난 2007년 문을 열었다. 생활식기부터 다기까지 다양한 도자기 작품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보유한 제품은 모두 270여점. 많은 수지만 공간 배치가 적절해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가게는 도자기를 파는 곳보단 감상하는 것이 더 어울리는 곳. 그래서 이름에도 갤러리가 붙었다. 손예원 사장은 "굳이 물건을 사지 않아도 놀러온다 생각하고 편하게 들려 달라"고 말했다. 말뿐만 아니다. 이곳에서 판매하고 있는 전통차도 따로 가격이 매겨져 있지 않다. 메뉴판도 없다. 손님의 필요에 따라 손 사장이 그때그때 권하는 차를 마시는 것도 또 다른 재미. 이곳은 공방은 아니다. 직접 도자기를 만들지는 않지만, 손 사장이 경기도 이천부터 김해 진례까지 유명한 도자기 명장들을 찾아다니며 선별해 온 작품들을 팔고 있다. <김해뉴스>에 소개된 안홍관 명장의 작품도 이곳의 단골 제품. 가격은 십만 원 선에서 수 백만 원 대까지 다양하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다. 손 사장은 "수로왕릉을 다녀가는 외국인이 많이 들른다. 일본이나 뉴욕 등에서 매년 찾아오는 단골이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예원갤러리에서 판매 중인 도자기 제품은 대부분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한다. 하지만 마음에 든다고 무턱대고 구입하는 것은 곤란하다. 가격대가 다소 높은데다가 디자인만 보고 골랐다가는 쉽게 질리기 때문. 도자기 제품 구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필요성'이다. 본인이 왜 이 제품을 사려고 하는지가 관건이 돼야 한다는 것. 초보일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손 사장은 "도자기 제품을 처음 고르는 경우, 화려한 색보다는 미색제품이 더 좋다"고 말했다. 질리지 않고 오래 쓸 수 있고, 차가 잔에 담겼을 때 색을 반사시켜 미학적으로 훌륭하기 때문. 문의=055)326-3268


#정운공방
정교·섬세한 전통가구 미니어처

   
 
걸음을 좀 옮겨보자. 이번에는 왼편이다. 큰 전면 유리창 너머로 눈길을 잡는 공예 작품이 줄줄이 전시돼 있는 곳이다. 마복기 사장은 이곳에서 2003년부터 공방을 운영해 온 만큼 수로왕릉 공예 길의 터줏대감이다. 그만큼 실력도 수준급. 정운공방의 제품들을 보다 보면 서울 인사동의 공예 길이 남부럽지 않다. 당연히 외국인들에게도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정운공방의 대표제품은 나무를 깎아 만든 미니어처 한국전통가구이다. 손가락 크기에 서랍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정교함까지 갖춘 탓에 특히 외국인 단골 고객이 많다.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미니화분 받침대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가격은 단품에 1만 원에서 5만 원 선. 어린이방 등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미니어처 제품은 20만 원 선까지 가격대가 다양하게 형성돼 있다. 액자 속에 미니 도자기를 넣은 '도자기액자'도 인기 제품이다. 타 지역에서도 판매 중인 제품이지만 정운공방에서는 내부 도자기를 교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포장도 가능해 선물용으로 특히 인기가 높다. 가격은 1만5천 원 선.
 
공방에서 공예품은 사는 것만으로는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면, 직접 만들기에 도전해 볼 수도 있다. 정운공방에서는 공예 강의도 함께 하고 있다. '나무소품D.I.Y' 강좌부터 '미니어처 가구만들기', '한지공예', '풍선아트'까지 모두 6강좌가 상시 진행 중이다. 어린이반도 따로 운영 중이다. 성인반은 작품별로 수업이 진행되며 가격은 5만 원부터 100만 원까지 다양하다. 어린이반 수강료는 8작품 완성을 기준으로 월 5만 원 선이다.
 

   
 
#슈가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달콤·화려한 설탕도자기 박물관

"세상에 단 한군 데 뿐인 곳이에요." 슈가움은 설탕도자기 박물관이다. 설탕으로 만든 도자기를 전시한다. 모두 양재윤 사장의 수공예 작품. 손바닥 크기의 도자기부터 대형 도자기까지 크기별로 다양한 설탕 도자기에 가을하늘, 호랑이 등 형형색색 무늬가 새겨진 모습을 보면 절로 입이 떡 벌어진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것이 물레 등 기구의 도움 없이 양 사장의 눈 짐작만으로 만들어진다는 것. 양 사장은 "설탕을 소재로 만드는 탓에 크기 등을 '감'에 의존해 일일이 만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슈가움이 수로왕릉 공예 길에 문을 연 것은 지난 9월 경. 양 사장이 설탕공예를 시작한 것은 8여년 전이다. 현재 슈가움에 전시된 작품은 모두 80여점. 무엇하나 디자인이 겹치는 작품이 없다. 방송사나 각종 단체에서 전시를 탐낼 정도로 수준급의 작품들이 가득하니 방문해 보자. 입장료는 3천 원. 장소는 정운공방 바로 옆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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