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명열 시의원이 김해 진영의 한 레미콘 공장에 방문해 지역민에게 끼치는 공장 분진, 악취피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배미진 기자

 

제8대 김해시의회 의회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자유한국당 류명열 시의원은 진영에서 5대째 살고 있는 토박이다. 청년 시절 25년간 이장을 맡으며 마을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다가 2014년 시의원에 출마해 재선 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진영은 다른 지역보다 개발이 일찍 시작돼 텃밭과 과수원, 주거지, 공장단지가 뒤섞여 각종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다 대형 브랜드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며 인구도 불어났지만 제반 시설들은 갖춰지지 않아 주민들의 불편이 크다. 류 의원은 지역민의 애로사항이 있다면 밤낮없이 현장을 뛰어다닌다.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빠른 상황판단 덕분에 그의 휴대폰에는 민원 전화가 끊이질 않는다.
 


지역민 만족시킬 기반시설 부족
접근성 좋은 문화체육 공간 절실
화물차 휴게소, 주차난 해소 기대

도심 공장 밀집… 환경문제 유발
악취 민원 해결 할 저감시설 필요
단감 시배지 진영, 명성 회복해야



 

▲ 류 의원이 김해시문화체육센터 앞에서 진영지역의 부족한 문화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구 급팽창 진영, 기반시설 필요
류 의원이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진영종합운동장 옆 김해시문화체육센터였다. 지어진 지 오래돼 외관이 허름하게 느껴졌다. 건물 입구 앞에 조성된 놀이터는 초라하게 방치돼 있었다.
 
"진영 지역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는 아파트 입주가 끝난다면 진영인구는 6만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기반시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게다가 20~40대 젊은 세대의 유입이 많아 복합문화시설 설립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류 의원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진영스포츠센터 조성사업'이 잘 마무리된다면 읍민들의 요구사항은 일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사업은 지상 3층 규모의 스포츠센터를 조성하는 것으로 사업비 160억 원이 투입된다. 수영장과 헬스장, 문화강의실, 체육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당초 김해시문화체육센터를 허물고 새 건물을 지을 예정이었지만 지역 원로들의 반대가 거세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류 의원은 "진영 운동장은 인도와 육교가 적어 접근성이 불편하다. 편리하게 갈 수 있는 진영한빛도서관 인근 부지가 가장 적당할 것"이라고 의견을 내놨다.
 
그는 진영운동장 옆에 조성되고 있는 화물자동차 휴게소 공사 현장도 둘러봤다. 5만 2416㎡ 규모에 화물자동차 391대를 수용할 수 있는 곳으로 현재 땅을 고르게 하는 평탄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곳에는 주유소, 정비소, 세차장, 휴게실, 목욕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공사 부지 중 일부인 7500평은 진영단감축제가 열리는 기간 동안 주차장과 소싸움 경기장으로 활용된다.
 
류 의원은 "휴게소는 내년 9월 말에 완공된다. 예전에는 화물차가 주차할 데가 마땅치 않아 아파트 주변이나 도로변에 밤샘 불법주차하는 차량이 많았다. 휴게소가 건립된다면 시가지 내 주차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진영2지구 국도14호선 확장공사(진영읍 여래리 부평사거리~본산입구 삼거리)와 창원 대산면과 한림면을 잇는 국도14호선 도로개설 공사가 잘 마무리 된다면 출·퇴근 시간 차량 정체현상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 류 의원이 진영종합운동장 인근 부지에 조성되고 있는 화물자동차 휴게소를 둘러보고 있다.

 
■진영·한림 악취민원 잇달아
급격히 팽창한 도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난개발로 인한 공장 과밀화다. 1998년에 조성된 진영(죽곡)농공단지와 개별 공장들의 영향으로 진영 도로에는 끊임없이 화물차가 오가며 매캐한 매연을 토해내고 있었다. 류 의원은 진영읍에 소재한 아스콘 공장으로 향했다. 현장에는 미세한 입자의 원료들이 덮개 없이 외부에 노출돼 있었다. 가루들은 바람에 흩날리며 사방을 뿌옇게 만들었다.
 
류 의원은 "아스콘·레미콘 공장에서 나온 먼지와 소음, 악취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촘촘히 들어선 공장들은 환경·교통문제를 일으켜 주민 불편을 가중시킨다. 공장과 협의해 악취 저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는 등 도심 악취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축산 악취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림에도 축산시설 현대화를 추진해 축산농가와 주민 간의 갈등해소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진영의 단감 재배 농가를 방문한 류 의원이 농민과 함께 단감을 수확하며 미소 짓고 있다.


■단감 시배지 명성 널리 알려야
김해를 대표하는 과일은 달콤하고 아삭한 '진영 단감'이다. 오는 11월 2~4일에 열리는 진영단감축제는 지역 특산품인 단감을 홍보하기 위한 행사다. 농민들은 붉게 물든 단감을 수확하며 축제 준비에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예전에는 진영 농민 대다수가 단감을 재배했습니다. 단감나무 세 그루면 자식 대학공부까지 시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효자 상품이었죠. '단감 시배지' 진영에 점점 공장이 들어서고 인건비가 오르면서 재배 농가 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단감 재배 농가를 방문한 류 의원은 나무에 매달린 주황빛 과실을 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독도는 한국 땅, 단감 시배지는 진영"이라고 말하고 다닐 정도로 진영단감에 대한 애착이 크다.
 
류 의원은 "진영읍 여래리에 조성될 예정인 농촌테마공원은 단감 등 지역 농산물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창구가 될 것이다. 단감 시배지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확립하고 농업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진영단감축제를 더욱 성공적인 축제로 육성하고 단감 소비가 촉진될 수 있도록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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