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그램에 참여한 장애인·노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이 국립경주박물관 내 성덕대왕신종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현동 기자

 
장애인문화관광진흥회 29일 봉사
소외 계층에 여행 기회·추억 제공



지난 29일 오전 7시 30분, 경전철 인제대역 앞 JW웨딩홀 주차장에 60여 명의 어르신이 모였다. (사)한국장애인문화관광진흥회 김해지회(지회장 김진기 경남도의원)가 주관하는 '장애인 노인을 위한 돌봄 여행서비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모두 장애인이거나 저소득 계층의 노인들이다. 평소 거동이 불편하거나 경제적인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바깥세상을 여행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여행 기회를 제공하고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약 4년 전부터 봄·가을마다 이 프로그램이 진행돼왔다.

이날 참석한 어르신은 각자 이름표를 받아 목에 걸고 안전교육을 받은 후 자원봉사자 12명의 도움을 받아 2대의 버스에 나눠 올라탔다. 이번 행사는 김해장애인단체연합회, 김해복음병원 봉사단, 한국국토정보공사, 김해동백로타리가 인력 및 찬조금을 지원했다.

이 날은 김해를 출발해 울산 현대자동차공장, 경주 첨성대, 불국사 등을 관광하고 숙소로 이동하는 일정이었다. 아침 이른 시간이었지만 어르신들은 피곤한 기색도 없이 연신 "놀러간다"며 아이 같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약 1시간 반을 이동해 도착한 현대자동차의 견학, 기념촬영을 마치고 문화재해설사가 동행한 경주 첨성대 관광이 이어졌다.

이곳에서는 어르신들이 모두 한복을 직접 입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장애인문화관광진흥회 김형호 수석 부회장은 "어르신들이 이렇게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뿌듯하다. 자원봉사자들도 정말 아낌없이 열정적으로 헌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첨성대 관광을 마친 후엔 불국사 관광이 예정돼 있었으나 갑작스러운 소나기로 인해 경주박물관 탐방으로 일정이 대체됐다. 박물관 탐방·성덕대왕신종 관광을 마지막으로 이날 야외 프로그램 일정이 모두 종료됐다.

김진기 도의원은 "어르신들에게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수 년째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비용 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많다. 이 곳 경주에는 '장애인관광도우미센터'가 있어 장애인·방문객들의 여행을 도와주고 지원한다. 우리 지역에도 이와 비슷하게 '장애인문화사업관광센터'를 만들기 위해 최근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우리지역 장애인·어르신들의 여행기회를 확대하고 좋은 추억을 많이 선물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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