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석 씨가 파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반려견 '파이' 키우는 김희석 씨
“사람 먼저 공격 안 하고 순종적”
 장모님 질병 발견 계기 되기도


 

▲ '파이'가 카메라를 향해 귀엽게 혀를 내밀고 있다.

"우리 파이는 사납게 생긴 외모 때문에 오해를 받을 때가 많습니다. 실은 사람도 잘 따르고 애교도 많은데 말이죠. 사람들이 파이를 무서워하는 것이 이해되기도 합니다만, 제 눈에는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김해시 전하동에서 산업장비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김희석(53) 씨는 반려견 '파이'(2살·암컷·핏불테리어)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호탕하게 웃어보였다.
 
주변에 소문난 '애견인'인 김 씨는 파이를 키우기 이전에도 반려견들을 키운 경험이 대여섯번 정도 있다. 작고 귀여운 반려견들을 주로 키워온 그는 새 반려견 분양을 구상하면서 "이번엔 남들이 잘 키우지 않는, 야무지고 강한 인상의 강아지를 키워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지인에게서 핏불테리어인 파이를 분양 받아 데려오게 된 것이 약 2년 전이었다. 김 씨는 "핏불테리어라는 종이 내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근육질의 몸에 강한 체력을 겸비해 주로 투견으로 이용돼왔지만 알고보면 주인에 대한 충성심·책임감이 깊고 순종적이다. 이중적인 매력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런 성격과는 달리 색다른(?) 외모 덕에 사람들이 지레 겁을 먹기도 한다는 파이. 인터뷰 진행 중에도 파이는 주변을 경계하느라 종종 크게 짖어댔다. 김 씨는 "파이가 있어 든든하긴 한데, 크게 짖는 덕에 경찰서·시청 등에서 민원이 들어와 곤란했던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반면 파이 덕분에 큰 화를 면했던 일도 있었다. 김 씨의 장모님이 어둠 속에서 나타난 파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깜짝 놀라 뒤로 넘어진 일이 있었는데, 검진 차 방문한 병원에서 뇌혈관질환 등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김 씨는 "장모님이 평소 불편한 부분이 없으셔서 건강이 괜찮으신줄로만 알았는데 막상 검사를 하니 여러 질환이 발견됐다. 이 일 덕분에 늦지 않게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 파이가 아니었다면 치료 시기를 놓쳤을 것"이라며 "파이를 싫어하던 장모님도 이젠 '생명의 은인'이라고 파이에게 고마워한다"고 말했다.
 

▲ 생후 5개월의 파이.

 
김 씨는 "파이는 지금껏 길렀던 반려견들과는 다르다. 강한 남자의 마초적인 매력을 갖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핏불테리어에 대한 인식 때문에 일반인들이 조금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절대 사람을 먼저 공격하지 않고 주변에 피해도 주지 않는다. 편견이 있는 것 같아 아쉽다"며 "파이가 곧 아이를 출산하면 지인들에게 분양도 많이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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