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가족 4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의심받는 30대 남성이 24일 오후 범행장소인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에 범행도구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들고 들어가는 장면이 아파트 CCTV에 잡혔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부산 일가족 살해 사건 용의자의 범행 동기가 여자친구에 대한 잘못된 집착과 용의자의 폭력성이 빚은 치정 문제인 것으로 경찰이 잠정 결론 내렸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용의자 신모(32) 씨가 치정에 의한 이별 살인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30일 1차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용의자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주변과 교류가 거의 없었고 평소 여자친구에 대한 강한 집착을 드러내 사소한 문제로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 씨가 여자친구 조모(33) 씨에 대한 어긋난 집착을 보인 정황이 확인된다. 신 씨는 여자친구가 반려견을 자신보다 더 아낀다고 생각해 그 반려견을 집어 던져 죽인 사례가 있다.

또한 두 사람이 성격 문제로 자주 다툼을 했고, 싸움 중 신 씨가 가전제품을 던지기도 했다는 주변인 진술을 확보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신 씨가 잦은 이직을 하는 문제를 두고 두 사람이 갈등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신 씨가 안정적인 직장을 갖지 못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다툼도 있었다는 주변인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신 씨는 여자친구 가족과도 마찰을 빚었다.

조 씨가 지난 8월 신 씨와 이별을 하며 1년간의 동거를 끝내려고 짐을 찾으러 갔다가 신 씨에게 폭행을 당하자 조 씨의 어머니가 신 씨를 찾아가 혼내면서 갈등이 있었다.

경찰은 "신 씨가 헤어진 이후 조 씨와 13차례 통화한 사실이 확인되고 조 씨 어머니와도 10차례 정도 통화했다"고 밝혔다.

신 씨는 평소 내성적인 성격으로 친구들과 교류는 단절되다시피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신 씨가 이별 후 많이 힘들어했다는 신 씨 가족의 진술도 나왔다.

신 씨는 한 달 전부터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범행현장에서 혈흔이 묻은 채 발견된 신 씨의 전기충격기는 신 씨가 지난달 28일 인터넷을 통해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 씨의 방 컴퓨터에는 전자 충격기 사용방법과 조 씨 집 주변 폐쇄회로TV 위치를 검색해 저장한 기록도 나왔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 분석의뢰 자료와 부검결과가 나오면 범행 동기를 추가로 분석할 예정"이라면서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인 만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처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해뉴스 디지털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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