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간 산 속 오두막 생활
자연 생태계 있는 그대로 그려내



존 버로스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헨리 데이비드 소로 못지않게 미국에서 유명한 자연주의 사상가이자 문필가다.
 
수필 작가로 명성을 얻은 뒤 버로스는 산속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30년간 여생을 보내면서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새를 비롯한 야생 동물을 관찰한다. 그러는 동안 글쓰기를 이어가며 수필집을 발표하고 환경 보호 운동의 윤리적 기반을 닦는 데 기여한다.
 
특히 버로스는 '자연 에세이'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실적인 글쓰기를 통해 담담하게 자연의 상태를 묘사했고 다른 작가들의 과장된 표현에 대해서는 "숲의 옐로 저널리즘"이라고 비판했다.
 
버로스가 1921년 타계한 이후 그의 정신을 기리는 '존 버로스 협회'가 설립됐고 그가 살던 오두막은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협회는 매년 자연사를 주제로 두각을 보인 작가에 '존 버로스 상'을 수여한다.
 
이처럼 미국에서 소로 이후 가장 중요한 자연주의 작가이자 실천가로 추앙받는 버로스의 자연 에세이 '자연의 방식'이 국내에 처음 출간됐다.
 
버로스는 책에서 평소 주변에서 보는 동식물 생태에 대한 진지한 탐구와 사실적 묘사를 보여준다.
 
평소 철학대로 평가와 과도한 감상 등 군더더기를 최대한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 자연 생태계를 그려낸다. 여기에는 자연이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그대로의 날것이자 인간이 자신의 잣대로 평가할 수 없는 것임을 강변하려는 의도가 있다.
 
동물이 어떻게 서로 의사소통하는지, 동물이 과연 사유하고 성찰하는지 등을 진지하게 탐구하고 천착하는 대목에서는 버로스를 자연주의 사상가로 부르는 이유를 알게 된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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