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불구 골프장 느낌
여성회원 증가 등 애호가 늘어
마음처럼 안 되도 기쁘게 도전
스크린골프는 이젠 운동이나, 게임을 떠나 친목도모, 2차 모임 등 어디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도시인의 레저스포츠가 됐다.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 외곽으로 멀리 가지 않아도 골프를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최근에는 스크린골프장 자체적으로 스크린골프 대회를 개최하는 열풍도 불고 있는 추세다.
김해도 예외는 아니다. '김해스크린골프 동호회' 최영복(41) 씨는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삼계동의 한 스크린골프장으로 향한다. 그 시각, 각기 다른 방향에서 10여명의 회원들도 서둘러 스크린골프장으로 달려온다.
이들은 곧바로 스크린골프장 회동을 시작한다. 골프모임이지만 점수 내기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나이스 샷"을 연호하며 하이파이브로 서로의 손바닥을 쳐줄 땐 스트레스도 한방에 날아간다. 장타가 나올 땐 박수도 끊이질 않는다. 서로 뒤지지 않으며 경기를 끌어갈 땐 더 큰 환호성으로 기분을 낸다.
이 동호회의 특징은 도란도란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각자가 이곳에 모인다는 것이다. 골프는 그 수단이다.
전면에 펼쳐진 그린을 향해 순서에 따라 샷을 날리며 각자의 사업이야기, 건강, 집안의 사소한 일과 자질구레한 생활상의 변화까지도 공유한다. 비록 막힌 실내지만 기분은 푸른 잔디가 펼쳐진 골프장을 거니는 기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의 스크린골프장 회동은 '김해스크린골프동호회'가 창단한 2009년 10월. 이들은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이곳에서 정기 모임을 가지고, 매주 화요일 저녁 번개모임을 가져 각자의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 동호회의 모임이 오래 지속되는 건 회원들이 건전하게 스크린골프를 즐기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성회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김해스크린골프동호회' 정진철(46) 부회장은 "술자리는 다음날 피곤하고 과음하면 건강도 해치지만 스크린골프는 적당히 이야기할 시간을 주는 데다 큰 부담 없이 재미도 있어 모임 참석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 동호회는 10여명의 회원들이 한꺼번에 모일 땐 방 3개를 빌린다. 실제 필드에서 치는 것과는 좀 다르지만 센서가 읽어주는 거리를 보면서 기교를 발휘할 때 재미를 만끽한다. 또 매월 1~2차례 야외 필드에 나가 실제 골프를 치는 기회도 있다.
최영복 씨는 "잘 맞았는데도 생각과 다르게 공이 날아가 허탈감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잘못 쳤는데도 좋은 위치에 공이 가면 웃음을 주기도 한다"고 했다.
"인생처럼 골프도 제멋대로 되지 않지만, 응원해 주는 벗들이 곁에 있어 인생도 골프도 기쁜 마음으로 도전할 수 있겠지요." 배 회장이 웃으며 말했다.
문의/최영복 경기이사 010-9132-8864 (http://cafe.daum.net/khsgpc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