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나무 울창한 도시로 가꿔야
슬로라이프 시작, 의식 변화부터
"슬로우는 행복, 시티는 공동체를 말합니다. 슬로시티는 잃어버린 공동체를 찾는 운동이자 문화혁명입니다."
한국슬로시티본부 손대현(74) 이사장은 2007년 슬로시티운동을 우리나라에 최초로 도입한 '행복 전도사'다. 그가 속한 한국슬로시티본부는 이탈리아에 본부를 둔 국제슬로시티연맹의 한국지부로서 아시아 슬로시티 운동의 중심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다.
손 이사장은 지난 60여 년간 한국사회가 급속도로 성장해온 만큼 이제는 성숙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느린 삶을 통해 삶의 질을 올리고 인간이 지닌 품위를 되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손 이사장은 김해시가 도심형 슬로시티로 발전하기 위해선 지역의 생태와 경제, 문화를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김해는 55만 인구가 살고 있는 중소도시다. 옛날엔 금해(金海)라고 불렸던 이곳을 수림이 울창한 수해(樹海)로 만들어야 한다. 또 토착기업을 발굴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이들 기업이 시민운동을 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00년 가락국 문화와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을 접목하면 김해만의 특별한 경쟁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슬로시티의 성패는 단체장의 의지에 달려있다.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맡기 때문이다. 손 이사장은 시민들의 의식 변화도 중요한 조건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제일 큰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된다. 개인이 의식을 바꾸고 실천해야 한다. 이후 시민들과 행정, 기업체가 삼위일체가 돼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 이사장은 "슬로시티는 민관이 협업해 시민들의 일상 속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민이 슬로시티의 주체가 돼야 하며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 교육하고 훈련해야 조금씩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슬로시티본부는 슬로시티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방향제시를 하는 조타수다. 진정한 슬로시티를 만들어내는 것은 김해시와 시민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