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나무 울창한 도시로 가꿔야
슬로라이프 시작, 의식 변화부터

 

▲ 손대현 한국슬로시티본부 이사장.

"슬로우는 행복, 시티는 공동체를 말합니다. 슬로시티는 잃어버린 공동체를 찾는 운동이자 문화혁명입니다."

한국슬로시티본부 손대현(74) 이사장은 2007년 슬로시티운동을 우리나라에 최초로 도입한 '행복 전도사'다. 그가 속한 한국슬로시티본부는 이탈리아에 본부를 둔 국제슬로시티연맹의 한국지부로서 아시아 슬로시티 운동의 중심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다.

손 이사장은 지난 60여 년간 한국사회가 급속도로 성장해온 만큼 이제는 성숙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느린 삶을 통해 삶의 질을 올리고 인간이 지닌 품위를 되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손 이사장은 김해시가 도심형 슬로시티로 발전하기 위해선 지역의 생태와 경제, 문화를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김해는 55만 인구가 살고 있는 중소도시다. 옛날엔 금해(金海)라고 불렸던 이곳을 수림이 울창한 수해(樹海)로 만들어야 한다. 또 토착기업을 발굴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이들 기업이 시민운동을 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00년 가락국 문화와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을 접목하면 김해만의 특별한 경쟁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슬로시티의 성패는 단체장의 의지에 달려있다.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맡기 때문이다. 손 이사장은 시민들의 의식 변화도 중요한 조건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제일 큰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된다. 개인이 의식을 바꾸고 실천해야 한다. 이후 시민들과 행정, 기업체가 삼위일체가 돼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 이사장은 "슬로시티는 민관이 협업해 시민들의 일상 속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민이 슬로시티의 주체가 돼야 하며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 교육하고 훈련해야 조금씩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슬로시티본부는 슬로시티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방향제시를 하는 조타수다. 진정한 슬로시티를 만들어내는 것은 김해시와 시민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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