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창원서 열린 녹색커튼 포럼에서 일본 이타바시구 마츠시마 마치마사 의원이 녹색커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예린 기자

  

 창원시, 日전문가 초청 포럼 개최
 본보 기획보도 계기 한일 만남 성사
“효율 매우 커” 사례 발표 잇따라


 
창원시와 창원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회장 이찬원)은 지난 1일 창원시청 시민홀에서 '시원한 도시만들기 제1회 녹색커튼 포럼'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창원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회원 등 시민 150여 명과 2003년부터 녹색커튼 운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일본 도쿄 이타바시구의 마츠시마 미치마사, 토라아키 나카무라 구의원, NPO(비영리)법인 '녹색커튼응원단' 오타 다가노부 사무국장 등이 참여했다.
 
이타바시구는 일본에서 가장 먼저 녹색커튼운동을 시작한 일본의 대표적인 환경도시다. 이번 포럼은 김해뉴스의 지난해 9월 27일 자 14면 기획보도를 계기로 창원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이타바시구 구의원들이 만나게 되면서 이뤄졌다.
 
녹색커튼은 건물 외부에 햇빛과 열을 차단하는 식물 등을 설치해 실내 온도를 낮추는 도심녹화 운동이다.
 
이번 포럼은 일본 녹색커튼의 탄생 배경, 취지, 지역사회 확대 과정 등을 이타바시구의 마츠시마 미치마사(녹색커튼응원단 감사) 구의원에게 직접 들어보는 뜻 깊은 자리였다.
 
마츠시마 구의원은 "일본 역시 기후변화로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녹색커튼을 학교에 설치했더니 녹색커튼이 없는 교실은 한여름에 섭씨 41도, 있는 교실은 29.9도로 현격한 온도 차이를 보였다. 녹색커튼응원단은 지자체 1897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응답한 679곳의 결과를 분석했다. 679곳 중 442곳 약 65%가 녹색커튼 사업을 지구온난화 방지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마츠시마 구의원은 "녹색커튼은 자연재해를 입은 이재민 가설 주택의 온열환경개선, 프라이버시 보호 등에 적극 이용되고 있다. 녹색커튼 운동은 아주 작은 지구 온난화 방지 운동이다. 하지만 이것이 일본을 넘어 창원으로 까지 이어지면 거대한 환경운동이 된다. 창원을 시작으로 녹색커튼 운동이 전 세계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창원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이종훈 사무국장이 '녹색커튼을 활용한 시원한 창원프로젝트'를 발제했다.
 
이 사무국장은 "지난해 국민안전처의 폭염위험도 지도에서 창원시가 폭염 발생 시 전국에서 가장 사망자가 많이 나올 수 있는 최고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폭염은 저소득층이 가장 취약하다. 녹색커튼운동은 무(無)전력으로 운용가능한 기후변화 활동이다"면서 "미세먼지, 아토피, 기후변화의 종합적 해결을 위해 어떤 행동이든 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시민사회가 중심이 돼 녹색커튼 운동을 적극적으로 해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시립가음어린이집 김숙희 원장, 의창평생학습센터 최성희 센터장, 녹색커튼 프로젝트 김석화 시민참여단이 여주, 작두콩, 포도 등을 심어 녹색커튼으로 활용했던 사례 발표에 나섰다.
 
이들은 "녹색커튼으로 뜨거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냈다. 말뿐인 걱정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창원 곳곳에 녹색커튼 운동이 널리 퍼져 시원한 창원시가 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환경운동은 민·관이 함께 해야 성공할 수 있다. 제1회 녹색커튼 포럼을 통해 창원시가 미래세대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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