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 진례면에서 도자기 공방 '도연도예'를 운영하고 있는 도예가 손현진 씨가 자신의 로봇 작품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경민 기자

 

분청 태토에 변형된 작업 시도
호랑이·로봇 캐릭터 작품 제작
중국·대만 등 해외서도 '인기'



타우쓰촨 국제도자아트페어 및 국제도자기엑스포가 지난달 15~20일 중국 징더전에서 열렸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과 김해도예협회도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국제도자기엑스포 전시에 작품을 내고, 국제도자아트페어에서 판매부스를 운영했다.
 
백자의 본고장인 징더전에서도 김해 도자기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로봇 작품을 선보인 한 작가는 현장에서 상당량의 작품을 판매해 주목을 받았다. 김해 진례면에서 도자기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손현진(44·도연도예)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손 씨는 "평소 캐릭터 작업을 주로 한다. 그렇다보니 어린이 관람객들이 많이 몰렸다. 재작년부터 만들기 시작한 로봇 작품도 최근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손 씨는 김해 진례지역에서 활동하는 도예가다. 김해의 가야토기와 분청기법을 바탕으로 기발하고 흥미로운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당시 수업을 통해 흙으로 주전자를 빚었던 경험이 도자기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그는 "주전자를 만들고 교수님께 칭찬을 많이 받았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물레를 만지게 됐고 도자기를 접하게 됐다. 재밌고 좋았지만 판매의 어려움 때문에 처음에는 다른 일을 선택했다"고 회상했다.
 
손 씨는 졸업 후 아동만화를 다루는 영국계 회사에서 3년간 근무했다. 이후 다시 도자기를 만들게 됐고 만화 회사에서 일한 이력은 그가 캐릭터 작업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 손 씨는 지인의 권유로 10년 전 김해시 진례면으로 이사를 왔다. 공방은 지난 2016년 문을 열었다.
 
그는 "처음에는 분청으로 작업했다. 박지기법을 이용해 고양이, 물고기, 부엉이 등을 표현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분청 태토에 변형된 작업을 하게 됐고, 호랑이 모양의 스피커, 화병, 다기세트 등을 만들었다. 지금은 주로 로봇을 다룬다"고 설명했다.
 
손 씨의 작품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이 주최한 지역작가 조명전 '흙에서 난 용자'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올해 열린 클레이아크 여름국제도자워크숍에 참여하면서 해외로 진출도 하게 됐다.
 
당시 이곳을 찾았던 대만의 전시기획자 왕 이회이 씨가 손 씨의 작품에 관심을 보였다. 그의 작품이 가진 예술성과 실험성을 높이 평가하고 이달 대만 국립기술대학에서 열리는 청자특별전에 참여해달라고 제안했다.
 
손 씨의 작품은 이번에 참여한 국제도자기엑스포와 국제도자아트페어에서도 소개가 되면서 김해 도자산업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예술성과 실용성을 갖춘 작품들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손 씨는 "언제나 그랬듯 '재미있는 도자기'를 만들 생각이다. 관람객들이 편하게 보고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만지고 쓸 수 있도록 실용성도 염두에 두고 제작할 것이다. 주전자 또는 다완 등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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