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김해시 봉황동에 문화공간 '봉황 방송국'이 문을 열었다. 1920년 건축된 주택을 개조해 만든 시설로 온라인 방송·공연·숙박·모임을 위한 공간이 들어서 있다.

 
최근 '봉황 방송국' 개점
주민 소통하는 문화 공간 목적
방송·공연·모임·숙박 시설 갖춰



동네주민과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는 문화 사랑방 '봉황 방송국'이 김해 원도심에 들어섰다. 온라인 방송을 할 수 있는 작은 방과 공연을 위한 야외무대, 게스트하우스 등을 갖추고 있다. 제이제이창작예술협동조합 곽지수 이사장이 사비를 들여 마련한 공간이다.

곽 이사장은 "지난 6월 봉황동에서 열린 여의사랑문화제 행사로 창작극 '철의 나라에서 만난 여의와 황세'를 공연했다. 연극을 준비하면서 이 동네에 정이 많이 들었다. 평소 공연을 할 수 있는 작업실을 갖고 싶었는데 여기가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봉황 방송국은 분성로 288번길 40-1(봉황동 265번지)에 위치해 있다. 곽 이사장은 연극 무대를 만들기 위해 1920년 건축된 일반 가정 주택을 구입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집이 인근의 48가구와 함께 문화재 추가 예정지역으로 지정됐다.

곽 이사장은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땐 충격이 컸다. 조만간 집이 철거가 될지도 모른다. 며칠 끙끙대며 고민을 했지만 계획했던 일을 그대로 밀고 나가자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온라인 방송을 통해 사라질 수도 있는 집, 가게 등 마을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고 전했다.

첫 방송은 지난달 31일 진행됐다. 유튜브에서 '봉황 방송국'을 검색하면 시청할 수 있다. 매주 1회 마을 소식과 행사, 공연 정보 등을 제공한다. 기존 상인들과 새로 유입된 청년 사업가들도 소개할 예정이다. 곽 이사장이 진행을 맡고 지역청년 강상오, 김영현 씨가 각각 PD와 FD역할을 한다.

오는 9일에는 첫 공연 '밤에 피는 예술장미'도 개최한다. 중년여성들이 무대에 올라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는 프로그램이다. 우쿨렐레, 낭독극, 기타 연주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표현한다. 12월 25일에는 장유가도자치위원회가 주최하는 행사 '뜻밖의 선물'도 진행된다. 이날 방문객에게는 무료로 공연과 식사가 제공된다.

게스트하우스는 숙박뿐만 아니라 각종 회의·모임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곽 이사장은 "이별이 예정돼 있는 공간이다. 남아있는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쌓고 싶다. 봉황동의 흔적을 남기는 일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제이창작협동조합은 기존의 주부극단 '직장동료'와 청년들의 모임 '행복발굴단'이 함께 만든 단체이다. 김해시민들에게 좀 더 다양한 문화공연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2월 결성됐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