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봉황 방송국' 개점
주민 소통하는 문화 공간 목적
방송·공연·모임·숙박 시설 갖춰
동네주민과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는 문화 사랑방 '봉황 방송국'이 김해 원도심에 들어섰다. 온라인 방송을 할 수 있는 작은 방과 공연을 위한 야외무대, 게스트하우스 등을 갖추고 있다. 제이제이창작예술협동조합 곽지수 이사장이 사비를 들여 마련한 공간이다.
곽 이사장은 "지난 6월 봉황동에서 열린 여의사랑문화제 행사로 창작극 '철의 나라에서 만난 여의와 황세'를 공연했다. 연극을 준비하면서 이 동네에 정이 많이 들었다. 평소 공연을 할 수 있는 작업실을 갖고 싶었는데 여기가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봉황 방송국은 분성로 288번길 40-1(봉황동 265번지)에 위치해 있다. 곽 이사장은 연극 무대를 만들기 위해 1920년 건축된 일반 가정 주택을 구입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집이 인근의 48가구와 함께 문화재 추가 예정지역으로 지정됐다.
곽 이사장은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땐 충격이 컸다. 조만간 집이 철거가 될지도 모른다. 며칠 끙끙대며 고민을 했지만 계획했던 일을 그대로 밀고 나가자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온라인 방송을 통해 사라질 수도 있는 집, 가게 등 마을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고 전했다.
첫 방송은 지난달 31일 진행됐다. 유튜브에서 '봉황 방송국'을 검색하면 시청할 수 있다. 매주 1회 마을 소식과 행사, 공연 정보 등을 제공한다. 기존 상인들과 새로 유입된 청년 사업가들도 소개할 예정이다. 곽 이사장이 진행을 맡고 지역청년 강상오, 김영현 씨가 각각 PD와 FD역할을 한다.
오는 9일에는 첫 공연 '밤에 피는 예술장미'도 개최한다. 중년여성들이 무대에 올라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는 프로그램이다. 우쿨렐레, 낭독극, 기타 연주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표현한다. 12월 25일에는 장유가도자치위원회가 주최하는 행사 '뜻밖의 선물'도 진행된다. 이날 방문객에게는 무료로 공연과 식사가 제공된다.
게스트하우스는 숙박뿐만 아니라 각종 회의·모임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곽 이사장은 "이별이 예정돼 있는 공간이다. 남아있는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쌓고 싶다. 봉황동의 흔적을 남기는 일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제이창작협동조합은 기존의 주부극단 '직장동료'와 청년들의 모임 '행복발굴단'이 함께 만든 단체이다. 김해시민들에게 좀 더 다양한 문화공연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2월 결성됐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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