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고야’가 새롭게 설치한 고양이 급식소의 모습.

  

 유기묘 봉사동아리 '인고야'
 각종 활동 체계적으로 펼쳐
"유기동물 인식변화도 앞장"


 

▲ 유기묘였던 사진 속 고양이는 최근 인고야에 의해 새 집사를 만나게 됐다.

김해시 인제대학교에 교내의 유기묘를 돌보는 봉사동아리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름은 '인제대 고양이는 야옹해'. 일명 '인고야'라고 불리는 이 동아리는 '인제인과 인제묘의 공생을 위한 봉사동아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16년 11월 창설돼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인고야는 지난해, 정식 동아리 인증 절차를 아쉽게 통과하지 못해 현재 비공식 동아리로 활동 중이다. 하지만 30여 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동아리에 등록되어 있고 공식 SNS 팔로워수도 900여 명에 육박하는 등 웬만한 공식 동아리보다 더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는 동아리의 주제가 이전에는 없던 '동물·고양이'라는 점, 꾸준한 활동과 SNS 홍보, 유기동물·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증가 등의 요소가 맞물린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인고야가 하는 활동은 다양하다. 교내 유기묘들의 영역·개체 수 파악, 보금자리·급식소 마련, 건강상태 파악 등 주로 교내 유기묘들을 관리하고 돌보는 역할 이외에도 SNS를 통한 각종 정보 공유, 수술 및 치료지원, 입양, TNR(중성화수술)까지. 비공식 동아리임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폭 넓은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동아리의 창설멤버이자 현 회장인 컴퓨터공학과 3학년 당현아(22) 씨는 "정식 동아리가 아니라서 동아리방이 구비되어 있지 않고 지원금도 없는 상황이라 어려움도 많다"면서도 "모든 회원들이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회비도 내는 등 학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열심히 활동해준다"고 말했다.

 

▲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당현아(왼쪽) 씨와 동아리부원들이 물품판매부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본격적으로 날씨가 추워지고, 학기도 끝나감에 따라 인고야는 다음 주중 고양이 겨울집을 제작해 배치할 예정이다. 이렇게 집을 마련해주면 고양이들을 관찰하기 쉬울뿐더러 고양이들도 더 안전하게 겨울을 날 수 있다. 작년 겨울에는 임신을 한 고양이가 겨울집에서 새끼를 5마리 출산한 일이 있었다. 인고야의 보살핌으로 이 5마리가 모두 겨울을 버텨내고 잘 성장했다고 한다. 당 씨는 "다섯 생명을 지켜냈다는 뿌듯함을 느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이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인고야의 목표는 사람과 고양이가 공존할 수 있는 인제대학교를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앞으로는 고양이들의 안전과 더불어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변화에도 인고야가 앞장설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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