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란의 중심에 선 래퍼 산이. [사진출처=연합뉴스]


남녀의 쌍방 폭행인 '이수역 주점 폭행' 사건이 온라인에서 남혐(남성혐오)과 여혐(여성혐오) 대결 양상으로 번진 가운데 래퍼 산이(본명 정산·33)가 유튜브에 '페미니스트'(feminist)란 곡을 공개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산이는 16일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저는 여성을 혐오하지 않습니다. 혐오가 불씨가 되어 혐오가 조장되는 상황을 혐오합니다'란 글과 함께 음원 '페미니스트'를 공개했다. 지난 15일 SNS에 이수역 폭행 사건 현장 영상을 올려 '2차 가해'란 비판을 받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산이의 처벌을 청원하는 글이 올라온 지 하루만이다.

'페미니스트' 곡 가사에서 산이는 자신을 페미니스트(I am feminist)라며 '난 여자 남자가 동등하다 믿어', '난 여자 편야. 난 여잘 혐오하지 않아'라고 전제한다. 그러나 여자와 '남자가 현시점 동등하지 않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며 '지금의 너가 뭘 그리 불공평하게 자랐는데'라고 일부 여성들을 '디스'(Diss)하는 직설적인 랩을 내뱉는다.

이 곡에는 올 초 확산한 미투 운동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그는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며 이 사건에 휘말린 일부 유명 인사들을 욕설을 섞어 비판하고 '그런 극단적인 상황 말고 합의 아래 관계 갖고 할거 다하고 왜 미투해? 꽃뱀?', '남잔 범죄자 X 같은 법, 역차별 참아가며 입 굳게 닫고 사는데'라는 가사로도 랩을 했다.

또한 '건강한 페미를 위해서라도 먼저 없애야해, 남성혐오 워마드'라며 직설적으로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이 곡은 공개 2시간 만에 유튜브 약 4만뷰를 기록하며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일부 누리꾼은 '페미니스트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다, 이런 게 힙합 정신'이라고 지지를 보낸 반면, 일부는 '여타 다른 한국 남자와 다를 게 없어서 놀랐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해뉴스 디지털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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