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박원욱·이중우 대결
총추위 23일 '최종 2인' 결정



반년 넘게 이어진 인제대 총장 공백이 끝이 날 것으로 보인다. 한 차례 무산 후 다시 추진된 총장 선출 절차가 막바지에 달하며 이르면 내달 신임 총장이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제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가 총장 재공모와 천거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가려진 총장후보자 3명에 대한 평가를 갖는다. 총추위는 이 중 2명을 오는 23일 재단에 최종 후보자로 추천할 예정이다. 재단은 최종 추천자를 전달받아 이달 말~내달 초 이사회를 열어 총장을 임명할 것으로 추정된다.

총추위는 21일, 22일 개금캠퍼스와 김해캠퍼스에서 각각 총장임용후보자 공개발표회를 열고 후보 검증을 나선다. 총추위는 22일 발표회 후 곧바로 후보에 대한 점수를 평가해 그 결과를 이르면 23일, 늦어도 26일 재단에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점수 평가는 지난 총추위에서 항목별로 나누어 평가했던 것과 달리 종합 평가로 단순화해 진행하며, 높은 점수를 받은 후보 2명을 순위를 밝히지 않고 가나다순으로 재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후보 검증에 나서는 예비 후보는 김성수 공공인재학부 교수, 박원욱 나노융합공학부 교수, 이중우 경영학부 교수(가나다순)다. 후보들은 총장 후보자 공개 자료를 통해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 평가에서 탈락한 상황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학교를 보다 발전시키겠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성수(59)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인제대 기획홍보처장, 대외교류처장, 인문사회과학대학 학장 등을 역임했다. 김 교수는 대학 패러다임 대전환을 통한 반전의 계기를 확보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그는 단과대학 중심 새 교육과정을 확정하고 지속적인 교육과정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학교법인의 지원과 동문, 정부, 지자체 등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사랑과 신뢰받는 지역선도대학'으로 2029년 개교 50주년을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원욱(62) 나노융합공학부 교수는 인제대 공학대학장, 교학부총장, 대학창조일자리센터장을 지냈다. 현재 재료연구소 교수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박 교수는 단과대학과 부서별 회의 참석, 수요자 중심의 교육과 연구지원시스템 구축, 문과계열과 이공계의 균형발전 등 교육 내실화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대학 특성에 맞는 국책연구와 산·학·연 공동연구사업 유치, 현재 390명 수준의 유학생을 임기 내 1000명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공약을 밝혔다.

이중우(66) 경영학부 교수는 인제대 학생복지처장, 교학부총장, 특별자문위원 등을 지냈으며 한국국제경영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 교수는 상향식(bottom-up) 원칙의 합리적인 정원조정방안 도출, 학생 가치 창출을 위한 교육과정 혁신, 교육환경 개선과 우수 교수진 지속적 채용 등 학과 역량강화 방안을 밝혔다. 급여 특별위원회 설치 등 인사·복지 제도 혁신 방안과 삼계동 병원부지 매각 추진 등을 통한 재정자원 동원도 약속했다.

한편 인제대 교수들은 대학역량 평가, 총장 공백 등의 사태가 이어지자 지난 8월 비상대책 교수협의회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비대위는 학교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속한 신임 총장 선출을 촉구하고 있다. 기존에 구성된 교수 모임인 교수평의회는 재단에서 정한 총추위 구성 방식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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