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가 21일 오전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의 유족 측이 경찰 수사 결과 발표를 반박하며 철저한 추가 수사를 요구했다.

유족 측 변호인인 법무법인 '이헌'의 김호인 변호사는 21일 '동생의 범죄가담 여부에 대한 유족 및 유족 측 변호인의 입장'을 배포하고 김성수(29)가 처음부터 흉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경찰의 결론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날 경찰은 김성수와 그의 동생(27)을 각각 살인과 공동폭행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경찰은 동생을 살인죄의 공범으로는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성수는 피해자를 넘어트린 후 흉기를 휘둘렀으며 동생이 흉기를 휘두르는 형을 잡아당기거나 형과 피해자 사이에 끼어들어 형을 제지하는 CCTV 영상으로 볼 때 살인죄의 공범으로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특히 경찰은 김성수가 흉기를 꺼낸 시점이 피해자를 붙잡아 넘어뜨린 이후였고, 김성수의 동생이 피해자를 붙잡았을 당시 김성수가 흉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동생에게 공동폭행 혐의를 적용했다.

이 같은 경찰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유족 측은 "김성수가 꿀밤 때리듯 피해자를 가격하는 장면 중 일부를 보면 흉기로 추정되는 검은 물질이 발견된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에 따르면 당시 CCTV 영상을 캡처한 사진을 보면 김성수의 주먹 아래쪽에 흉기로 보이는 이물질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유족 측은 이를 모션 블러 현상(일종의 번짐 현상)으로 볼 수 없다며 이 물질이 흉기가 아니라는 점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제시해달라고 요구했다.

유족 측은 또 다른 장면도 김성수가 서 있을 당시 흉기를 사용한 증거로 제시했다. 김성수가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피해자를 가격하는 장면을 보면 흉기로 추정되는 검은 물질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에 대해 김성수가 범행 당시 입고 있었던 후드티와 연결된 끈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반면 유족 측은 이 물질이 후드티에서 나온 끈이라는 점에 대한 확실한 입증을 요구했다.

김 변호사는 "현재 경찰의 입장은 '흉기가 아닌 것이 확실하다'는 것이 아니라 '흉기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이라며 "이는 유족 입장에서 보면 '여전히 흉기일 가능성이 남아있다'라거나 '서 있는 상황에서 주먹으로 폭행한 것이 확실한 것은 아니다'라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족들은 '서 있는 상황에서 흉기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 확실하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철저한 추가 수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변호사는 이날 김성수가 검찰로 송치되며 '피해자가 자신의 아버지가 경찰이라며 자극하는듯한 발언을 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피해자의 아버지는 경찰이 아닌 자영업자"라고 설명했다.

또 "김성수의 금일 인터뷰는 본인의 죄책을 줄이고자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점을 악용해 시비의 원인이 피해자에게 있다는 변명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김해뉴스 디지털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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