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산 누만 수카글라&야니나 미로노바의 작품 ‘야누폴리스(JaNuPolis)’.

 

세계 곳곳에서 모인 젊은 도자 작가들이 각자의 개성을 살린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오는 12월 25일까지 큐빅하우스 갤러리5·6에서 '포트럭 파티(Potluck Party)'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올해 하반기 세라믹창작센터 입주 작가들의 결과 보고전이다.
 

클레이아크 입주 작가 보고전
12월 25일까지 큐빅하우스서
작가 9명, 도자 등 10여 점 선봬

 

포트럭 파티는 참석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요리나 와인 등을 가지고 와서 다함께 즐기는 미국·캐나다식 파티를 의미한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 대만, 폴란드, 터키, 미국 출신의 작가 9명이 각자의 창작역량을 발휘해 잔칫상을 차리듯 10여점의 작품을 내놓았다.
 
갤러리5에서는 하산 누만 수카글라&야니나 미로노바, 신누리, 리다이롱, 예이리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하산 누만 수카글라와 야니나 미로노바는 각각 터키, 폴란드에서 온 작가들이다. 두 사람은 공동작업을 통해 작품 '야누폴리스(JaNuPolis)'를 만들었다. 변화하는 도시에 대한 기억과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긴장을 조합해 인간의 도시를 재창작했다.
 
신누리는 멸종위기의 동물을 보며 느낀 위태로운 존재들에 대한 불안에서 영감을 받았다. 안정을 추구하면서 그 이면에 자리한 불안정성에 주목했다. 안정과 불안이라는 이질적인 요소가 작품 속에 공존한다. 이번 전시에는 '플라스틱 고스트(Plastic ghosts)'를 출품했다.
 
리다이롱은 대만 작가이다. 인체를 유기적인 형태로 추상화하는 작업을 한다. 현재 전시 중인 '이모션 폼(Emotion Form)'도 같은 맥락의 작품이다. 병에 걸린 사람의 피부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드는 모습을 작품에 풀어냈다.
 
또 다른 대만출신 작가 예이리는 플라스틱 등 폐품을 소재로 작업한 '로스트 플라스틱 어딕션(Lost Plastic addiction)을 전시한다. 한쪽 벽면에 걸린 TV에서는 작품을 활용한 퍼포먼스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 신누리의 ‘플라스틱 고스트(Plastic ghosts)’.


갤러리6은 보미 김, 양첸, 김하경, 황유진 작가의 작품들로 꾸며졌다.
 
미국에서 온 보미 김은 서로 다른 클레이 소재를 조합해 인간의 신체와 유사한 모양을 만들어 낸다. 다양한 문화권에서 미신적 전통에 활용됐던 유물의 형태를 본 딴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헤드(Head)', '언타이틀드(Untitled)' 등을 볼 수 있다.
 
중국 작가 양첸은 전시장에 강렬하고 초현실적인 공간을 마련해놓았다. 관람객이 일상적으로 지각하고 경험하는 시공간의 개념을 깨뜨렸다. '폼 이즈 엠티니스(Form is emptiness)'는 삶과 죽음 사이 존재의 이중성을 해명하고자 시도한 작품이다.
 
김하경은 우주와 자아의 관계를 표현한다. 가시적으로는 개별적인 것들이 비가시적인 영역에서는 하나일 수 있다고 말한다. '먹고 먹히는 것들', '링크스 인 어 체인(Links in a chain)'은 모든 현상과 존재가 인과관계로 끊임없이 연결돼 있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황유진은 삶의 아름다움을 자연에 빗대어 은유적으로 나타낸다. 작가는 작품 '쌓고 가는 것들', '그냥 이대로여도 된다는 것'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조지혜 큐레이터는 "젊은 도예 작가들의 고민과 실험, 도전, 성장과정 등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전시다. 작가와 관람객이 직접 만나고 소통하며 예술적인 마음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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