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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에 자리잡은 추리문학 보금자리문학의 향기 - 추리 문학관
  • 수정 2018.12.04 16:01
  • 게재 2018.11.27 15:24
  • 호수 399
  • 17면
  • 정순형 선임기자(junsh@gimhaenews.co.kr)
▲ 오륙도를 바라보는 언덕에 우뚝 선 추리문학관 전경. 명탐정을 탄생시키는 꿈이 영그는 곳이다.

 

▲ 연극 무대에 오른 '셜록 홈즈' 포스터,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작가 애거사 크리스티, 추리소설의 대부 코난 도일(위에서부터).

세계 하나뿐인 추리문학 전문도서관
베스트셀러 꿈 키우는 '문학사랑방'

독서토론이 창작교실로 이어지는 공간
작가 김성종 사재(私財)로 만든 '지식 창고'



세계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추리문학 전문도서관. 한국 추리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김성종이 개인 호주머니를 털어서 만들었다는 추리문학관은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고개에 자리 잡고 있었다.
 
모래의 결이 곱다는 뜻을 지닌, 청사포 언덕길을 걸어서 찾아간 추리문학관, 정문에는 '셜록 홈즈의 집'이라는 팻말이 걸려 있다. 중절모자를 쓴 사십 대 남성이 곰팡대를 물고 있는 캐리커처가 까닭 모를 정감을 불러일으키는 팻말이다. 현관으로 들어가면 서양식 실내장식이 고풍스러운 북카페가 열린다. 북카페 입구에는 커피값 5000원만 내면 2층 행사 및 공연장과 3층 도서관을 비롯한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문학관 입장료를 커피값으로 대신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안내문이다.
 
아메리카노 커피 맛을 향기로 즐기면서 둘러본 북카페.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음악 속에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신세대들이 눈에 들어온다. 베스트셀러 작가를 꿈꾸는 문학청년일까. 아니면 내일 제출할 리포트를 작성하는 대학생일까.
 
북카페 기둥에는 '추리 소설의 대부'로 불리는 아서 코난 도일의 사진이 걸려 있다. 깔끔한 정장에 콧수염이 전형적인 영국신사다. 1859년 스코틀랜든 애든버러에서 태어나 안과의사로 일하다가 스물일곱 살에 데뷔작 '주홍색 연구'를 통해 명탐정 '셜록 홈즈'를 탄생시킨 추리소설가. 마흔 살 되던 해에 발표한 '마지막 사건'을 끝으로 본업인 안과의사로 돌아갈 것을 선언했다가, 독자 2만 명이 소설을 연재하던 신문 구독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바람에 전업 추리소설가로 눌러앉은 작가라는 설명이 이어진다. 최근 무대에 올려진 연극 '셜록 홈즈'의 포스터에 적힌 캐치프레이즈, "내가 죽으면 이야기가 완성된다"를 연상케하는 대목이다.     
 

▲ 문학사랑방을 겸한 1층 북카페.
▲ 작가 김성종의 육필 원고 등이 놓여 있는 2층 전시실.

2층 전시실로 올라가는 복도 놓인 칠판에는 '문학관 아카데미'를 알리는 글이 분필로 적혀 있다. 매주 목욕일 오후 3시 소설 창작 교실. 매달 첫째, 셋째 수요일 오후 7시 독서토론회. 매달 다섯째 수요일 오후 7시 영화감상. 추리소설 작가 김성종이 직접 진행하는 문학관 아카데미. 1992년 추리문학관이 처음 문을 연 이후부터 지속되어온 덕분에 해운대 달맞이고개에 자리잡은 추리문학관이 부산지역 문인들의 사랑방이 되었다고 했다.
 

전시실 입구에는 '작가 그리고 피아노'라는 팻말이 걸려 있다. 피아노 선율처럼 섬세한 감각으로 추리소설에 다가서는 공간이라는 뜻일까. 안쪽에는 '추리소설의 여왕'으로 불리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사진이 걸려 있다. 대표작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 103개 언어로 번역돼 영국이 낳은 대문호 셰익스피어보다 무려 14개나 많은 언어로 알렸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서양 격언이 절로 떠오르는 대목이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젊은 시절 작가 김성종이 TV 드라마로 방영되었던 대표작 '여명의 눈동자'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 채시라와 함께 찍은 사진이 놓여 있다. 작가의 피와 땀이 서려 있는 육필원고보다 여배우가 등장하는 사진에 눈길을 던지는 관람객들. 아름다운 여성 앞에서는 단순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보통사람인가 보다. 
 

▲ 탤런트 채시라와 함께 선 젊은 시절 김성종.

3층 도서관으로 올라가면 '책 그리고 바다'라는 팻말이 걸려 있다. 추리 소설 1만 7000여 권과 일반 문학도서 1만 3500여 권을 갖추고 있는 추리문학 도서관. 창문 너머로 오륙도를 바라보는 푸른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지는 공간이다. 도서관에 전시된 책을 드는 순간부터 상상력이 펼쳐질 것 같은 분위기다. 바로 이런 분위기에 매료된 작가 김성종이 추리문학관을 세운 것이 아닐까. 
 
김해뉴스 부산=정순형 선임기자 junsh@gimhaenews.co.kr


*찾아가는 길
△ 부산시 해운대구 달맞이길 117번나길 111.
△ 남해고속도로(14㎞)를 타고가다 만덕대로(3㎞)를 거쳐서 온천천로(2㎞)를 이용하면 된다.
    약 1시간 소요.

*관람 시간
① 북카페 : 오전 9시~오후 7시.
    전시실과 도서관 : 오전 9시~오후 6시.
② 매년 1월 1일과 추석·설날 당일은 휴관. 051-743-0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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