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고양이를 한 마리 키우고 있는데 한 번씩 소변이 잘 안 나오는지 화장실에서 오래 앉아 있고 자주 들락거리기도 합니다. 화장실 때문에 이럴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고양이 화장실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A. 키우고 계신 고양이가 방광염에 자주 걸린다면 단순히 방광의 문제가 아니라 고양이가 받고 있는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특발성 방광염에 걸린 경우는 화장실의 상태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국제 고양이 수의사회에서 추천하는 고양이 화장실 관리 원칙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여유 있는 화장실 수. 우리 집에 고양이가 1마리라면 적절한 화장실의 개수는 1+1개로 2개입니다. 만약 고양이가 다섯 마리라면 5+1개로 6개의 여유 있는 화장실을 마련해 줘야 합니다.

둘째, 화장실의 위치. 화장실은 고양이가 접근하기 쉬우면서도 편안하고 조용한 장소이어야 합니다. 한 줄로 나란히 세우는 것 보다 방 구석구석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화장실은 물그릇, 밥그릇과는 분리를 해줘야 사용 시 더 편안해 합니다.

셋째, 모래의 종류. 고양이 모래의 종류는 다양하므로 만약 우리 고양이가 화장실 실수를 자주 한다면 화장실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다른 종류의 모래를 사용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하면 모래는 향이 강하지 않고 잔 먼지가 많지 않은 모래를 쓰는 게 좋습니다.

넷째, 화장실 청소 주기. 대변과 소변 덩어리를 덜어내는 '스쿠핑'은 하루 2번, 화장실 전체 청소 및 모래 교체는 15일에 한 번 정도 해 주시면 좋습니다.

다섯째, 화장실 형태. 뚜껑이 있는 화장실의 경우 사적인 공간으로 여기면서 더 편안해 할 수 있지만, 덩치가 있는 고양이의 경우는 화장실 공간이 답답하게 느껴지고 먼지가 많을 수도 있습니다. 뚜껑 있는 화장실을 꺼린다면 고양이 몸의 2배 정도 되는 크기의 화장실을 구비하는 게 좋습니다.
이상으로 고양이 화장실 관리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적절한 화장실 관리를 통해 우리 고양이의 화장실 스트레스를 줄여주세요. 김해뉴스 최욱재 율하베스트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경남수의사회 김해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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