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말초혈액순환율이 나빠져 수족냉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특히 고혈압증이 있거나 고지혈증, 당뇨병, 통풍 등의 성인병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 아침저녁의 급격한 기온 차로 인한 손저림, 수족냉증, 두통, 어지럼증 등과 같은 혈액순환장애 증상을 더욱 심하게 겪기 마련이다.
 
어혈은 혈관조직 내 존재하면서 정상적인 생리기능과 신진대사 기능을 못하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잉여혈액으로 인체의 정상적인 생리기능을 방해하는 병리물질이다.
 
어혈의 원인으로는 타박상으로 인해 내출혈이 생겼거나, 비만이나 육식습관 과식 등과 같은 잘못된 식습관이 원인이 되어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혈액과 조직액 등이 체내의 일정 장소에 몰려서 병리적인 증상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과도한 흡연이나 과로, 스트레스 등도 어혈을 유발시키는 중요 인자 중 하나이다.
 
어혈을 혈액학적인 관점으로 정리해보면 적혈구가 변질되거나 변형돼 생리적 활성 능력이 감소된 상태로 뭉쳐 있는 것도 있다. 또 혈액 내 수분이 부족하거나 변질돼 점성이 강해진 상태로 대사기능이 저하되어 요산성분이 농축돼 있는 경우도 있으며 쉽게 응고되고 검붉은 색깔을 띠고 있는 상태를 어혈로 정의하게 된다.
 
대개 고혈압환자나 통풍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혈액 검사 시 혈중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 지방이 많은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는데 흔히 '피가 탁하다, 어혈이 있다, 피가 맑지 않다'라고 한다. 그런 상태를 어혈이라 생각하면 좀 더 쉽게 어혈의 개념을 이해할 수가 있다. 또한 만성적인 염증이나 오래된 고질병이 있을 경우 피 속에 혈액을 변질시키는 병리적인 산물인 지질 과산화물이나 기타 여러 가지 산화물질이 많이 잔존하고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렇게 오염된 혈액의 총칭을 '어혈'이라고도 할 수 있다. 
 
혈액의 총량이 부족한 상태인 허혈이 발생해도 혈액순환의 힘이 부족해 어혈이 생기게 된다. 즉 혈액의 순환에 악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인들은 우리 몸에 어혈을 만들게 된다고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어혈을 풀어헤쳐서 피를 맑게 해주는 활혈거어 요법으로 기혈(氣血)의 순환을 도와주는 약물처방과 함께 약침, 침, 뜸, 부항, 물리치료, 경근이완향기요법 등의 방법으로 전신과 국소의 대사 기능을 활발하게 해줌으로써 인체의 자정기능을 회복시켜 각종 대사성 성인병을 근본적으로 다스릴 수 있다.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성인병의 합병증 발생도 미리 예방할 뿐만 아니라 현재 고혈압 중풍 당뇨병이나 통풍 등의 증상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어혈치료는 증상의 개선과 근본적인 치료에 매우 도움이 된다. 특히 혀밑의 금진혈과 옥액혈을 사혈하는 금진옥액청혈해독요법은 심장과 뇌의 혈액순환을 강력하게 추진시켜 두통 뒷골 당김 어깨뭉침 등의 증상을 개선시키고 전신의 혈액을 정화시키는 효과가 있어 성인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 특히 꼭 필요한 치료다.
 
일상생활요법으로 금연과 절주를 실천하고 외식하는 식생활습관을 자제해야 한다. 피를 맑게 해주는 신선한 야채나 김, 미역, 파래, 다시마 등 해조류를 많이 섭취하며 혈액순환을 위해 매일 저녁 잠들기 전 40℃ 정도 되는 따뜻한 물에 15분~ 20분간 몸을 담그는 반신욕이나 족욕습관을 실천하는 것도 대사성 성인병예방관리에 매우 도움이 되는 습관이다. 김해뉴스 조윤숙 부산 시선한의원 원장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