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득점 세리머니를 하는 아스널의 오바메양 앞에 떨어진 바나나 껍질. [사진출처=연합뉴스]


영국 런던 북부를 연고지로 공유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과 아스널의 이번시즌 첫 맞대결은 그라운드도, 관중석도 뜨겁고 치열했다.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아스널의 경기는 후반 저력을 발휘한 아스널이 4-2 역전승을 거뒀다.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경기에선 모두 7명이 체포됐다. 그중 한 명은 아스널의 가봉 출신 공격수 피에르 에머릭 오바메양을 향해 바나나 껍질을 던진 토트넘 원정 팬이었다.

이날 전반전에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은 오바메양이 원정 관중석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자 성난 토트넘 팬들이 야유를 쏟아냈고 그 와중에 바나나 껍질 하나가 그라운드로 날아들었다.

경찰은 CCTV를 분석해 바나나 껍질을 던진 팬을 체포했다. 바나나 껍질은 흑인 등 유색인종을 비하하는 인종차별 행위에 자주 등장하는 소품이다.

영국축구협회(FA)는 토트넘을 상대로 이 사건을 조사할 예정이다. 토트넘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이러한 행위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며, 해당 팬의 출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중석뿐만 아니라 그라운드도 뜨거웠다.

이날 토트넘 에릭 다이어의 1-1 동점 골 직후엔 양 팀 선수들이 한꺼번에 대치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다이어가 득점 후 아스널 홈 팬들을 향해 손가락을 입술 위에 갖다 대는 세리머니를 하자 아스널 벤치 선수들이 이를 도발로 받아들여 몰려나온 것이다. 성난 아스널 팬들은 물병 등을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고 다이어는 경고를 받았다.

이후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낸 상황에도 양 팀 선수들이 충돌했다.

첫 충돌 상황에서 선수들을 직접 말리러 나왔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무슨 상황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가끔 이런 일이 생긴다. 난 늘 선수들을 진정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우나이 에메리 아스널 감독도 "그런 순간엔 선수들의 감정이 격해진다"며 "많이 싸우기도 하지만 침착해질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디지털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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