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토박이이며 문화애호가인 이종숙 김해문화의전당 사장이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김병찬 기자 kbc@
태어나 김해 떠난 적 없는 토박이
척박한 시절 김해문화 태동 목격
"공연으로 시민들 삶의 질 향상 도모"

"어렸을 적 꿈이 작은 '문화의 집'을 경영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문화의전당 사장으로 취임할 때, 가슴이 벅차 올랐답니다."
 
이종숙 사장은 김해문화의전당 사장으로 취임한 지 3개월 남짓 된 소회를 이렇게 털어놓았다.

개관 6주년을 맞아 '6대 페스티발'을 연말까지 이어가는 큰 행사를 준비한 이 사장은 "앞으로 문화의전당을 잘 이끌어가는 내실을 다져야 하는 중요한 때이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대성동에서 태어나 자란 김해 토박이다. "부산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닐 때도 새벽 4시에 일어나 통학을 했어요. 한번도 김해를 떠난 적이 없습니다."
 
38년 공무원 생활 역시 김해에서 했다. 복지, 환경, 경제, 전산, 문화 등 행정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이 사장은 "가장 보람있고 재미있었던 분야가 문화예술 행정이었습니다"라며 공직생활의 노하우를 문화예술경영에 잘 접목시켜, 문화의전당이 우리나라 최고의 복합문화 공간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문화의전당이 2005년 개관 후 6년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다사다난'입니다"며 "광역시에서도 못하는 공연을 올려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전국적인 호평을 받는가 하면 구제역, 조류독감 등에 부딪혀 공연장을 열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국내외의 내로라하는 예술가들이 문화의전당 무대에 올랐고 '미스 사이공' '노트르담 드 파리'가 공연되는 때와 비교해 보면, 예전만큼 대공연의 기획이 적은 실정입니다. 다가오는 2012년에는 문화예술이라는 전당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취임 당시 행정관료 출신이 김해문화의전당 수장이 된다는 것에 대한 우려의 여론도 있었던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저는 어릴 적부터 음악회 등을 찾아 다니며 클래식을 익혔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음악선생님이 방과 후에 클래식 음악교실을 열었는데, 빠지지 않고 들었어요. 서울이나 부산 등지로 출장을 갈 때도 시간을 내어 공연을 꼭 보았습니다. 그런 경험들이 문화기관이라는 새로운 직장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바탕이 된 것 같습니다"라며 문화예술 사랑을 전했다.
 
이 사장은 젊은 시절 김해문화의 현장을 가까이에서 보았다. "부원동 97번지, 시댁 아랫방에서 김해문협이 태동하는 순간을 보았답니다. 덕성다방에서 열렸던 김해미협의 제1회 회원전도 지켜봤습니다."
 
문화가 척박했던 시기에 김해의 문화예술인들이 어떻게 활동을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는지를 알고 있는 이 사장은 "지역예술인들과 함께 '예향 김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김해의 문화예술 발전에도 기여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문화의전당은 수익성과 공익성이 잘 배분된 경영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대중문화에서 고급문화까지 다양한 계층이 좋아하는 다양한 장르를 파악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 전파자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이 사장은 1천 명의 사람이 1만 번을 찾아오기를 바란다는 의미의 '천객만래'를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열심히 일하는 문화의전당 모든 직원들을 지켜봐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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