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막IC와 연결된 김해시 대동면 동남로가 부산으로 향하는 통근차량에 교통 정체를 빚고 있다. 조나리 기자


"아침저녁으로 하루에 3~4시간씩 도로가 주차장이 됩니다. 부산~김해를 오가는 차량으로 애꿎은 대동면이 마비가 되니 마을에서는 아예 길을 막아버리자는 극단적인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지난 9월 산성터널이 개통되면서 출퇴근 시간마다 정체를 빚는 대동면의 교통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김해 초정~부산 화명 간 광역도로 2단계 사업이 조속히 진행돼야 하지만 예산 문제로 1단계 사업 준공 후 5년이 넘게 사업이 멈춰있어 주민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화명대교 이어진 동남로 마비
안막IC~초정IC 도로 공사 시급
시 "부산과 논의해 사업 추진"




4일 김해 대동면 주민들에 따르면 대동면 주도로와 연결된 동남로49번길이 매일 부산~김해 출퇴근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오전 6시부터 8시까지는 부산에서 김해 방면, 오후 5시부터 8시까지는 김해에서 부산 방면의 교통 정체가 심각하다. 교통량이 늘면서 동남로뿐 아니라 대동면에서 김해 시내까지 연결된 주도로인 대동로는 물론 대동면의 농로까지 정체 현상을 빚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다. 
 
왕복 2차선에 불과한 동남로49번길은 부산에서 김해를 잇는 대동화명대교에서 안막IC 연결로와 연결돼 있어 부산~김해를 오가는 통근자들의 이용량이 많다. 이 도로는 중앙고속도로(삼락~대동)와도 연결돼 있어 교통량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지난 9월 18일 부산 금정구~북구를 잇는 산성터널이 개통하면서 산성터널과 이어진 대동화명대교의 교통량이 더 늘어났다. 부산시에 따르면 개통 한 달간 산성터널을 이용한 차량은 약 37만 7109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동면 안막3구 최준식 이장은 "도로가 막혀 주민들의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다. 출·퇴근 시간에 김해시내는커녕 대동면 내에서 이동하기도 어렵다.  특히 마을 안쪽에 있는 119안전센터 앞에도 차량이 줄을 이어 화재가 나면 빠르게 대처하기 어려운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면 지역의 좁은 도로에 교통량이 집중되는 이유는 김해 초정~부산 화명 간 광역도로 공사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해시와 부산시는 2002년 김해시 대동면 초정리~부산광역시 북구 화명동 3.55㎞ 광역도로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부산 구간인 대동화명대교(화명IC~안막IC·약 2㎞)를 포함한 1단계 구간은 2007년 착공 후 2012년 완공됐다. 
 
1단계 구간과 이어진 김해지역 2단계 구간(안막IC~초정IC·1.56㎞) 역시 2020년 완공 예정이었지만 사업비가 김해시 추산 147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지금까지 삽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김해 초정~부산 화명 간 광역도로는 '반쪽짜리' 도로로 이용자들은 물론 지역민들의 교통난을 더하고 있다. 
 
김해시는 전체 사업비를 줄이기 위해 광역도로 2단계 구간에 포함돼 있는 초정IC 연결로 공사를 한국도로공사가 진행하는 중앙고속도로 확장에 포함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초정IC 연결로는 광역도로와 중앙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도로다. 시는 연결로 건설에만 300억 원 상당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초정IC 연결로를 중앙고속도로에 포함시키는 것에 대해 부산시가 동의해야 한다. 
 
국비 지원도 중점 사안이다. 김해시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2000억 원 내의 사업의 경우 국비를 50% 지원하지만, 2000억 원이 넘을 경우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국비를 25%만 지원한다. 광역도로의 경우 1단계와 2단계 구간을 합할 경우 사업비가 3000억 원에 달해 국비 50%를 지원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내년 중앙고속도로 확장에 대한 타당성 조사가 이뤄진다. 이후 초정IC 연결로가 중앙고속도로 공사에 편입될 수 있을지가 나올 예정이다. 국비 지원을 받기 위해서 기획재정부와도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경남도의회 5분자유발언을 통해 김해 초정~부산 화명 간 광역도로 건설을 촉구한 이종호 의원은 "광역도로가 개통되면 김해·부산을 생활권으로 하는 시민들의 교통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역 간 인적·물적 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적극적인 광역도로 건설을 요청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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