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1일 김해시가 장유소각장 다이옥신 측정과정을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전국, 경남, 김해로 대상 한정
다른 지자체 자료도 공개해야



최근 김해시가 장유소각장 주변 암 환자 발생률이 타 지역보다 낮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소각장 인근 주민들은 전문성을 갖춘 통계분석이 아니라며 소각장 증설에 대한 편파 홍보물 유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해시는 지난달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의뢰해 2013~2017년 암 산정특례 등록자 조회결과를 발표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소각장이 위치한 장유1동 지역 암 발생률은 전국 평균 대비 26%, 경남 평균 대비 28%, 김해 평균 대비 10% 가량 낮게 나왔다.

최근 5년간 인구 10만 명 당 암 환자 발생 수는 전국 평균 514명, 김해시는 평균 424명이었다. 장유 1동은 383명으로 김해시 평균 대비 9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조사 결과 소각장 주변에 암 환자가 많다는 일부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근거 없는 발언으로 시민들을 현혹하고 막연한 불안감과 공포심을 조장해온 '장유소각장 증설반대 및 이전촉구 주민공동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위원장은 대시민 공개사과를 해야 한다.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엄중한 법적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대위는 지난 3일 반박자료를 내고 "각 동별, 인구연령별 대비 암 환자 발생 수 등에 대한 통계가 제대로 분석됐는지 의문"이라고 맞받아쳤다.

비대위는 시가 전국, 경남, 김해시로 대상지역을 한정해서 암 발생률을 산출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최근 5년간(2013~2017년)의 단순 환자 수치를 유리하게 환산해 발표한 것도 문제삼았다. 이들은 "시는 최초로 소각장이 운영된 때부터 최근까지의 암 발생률 자료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며 "다른 지자체에서 운영되고 있는 소각장시설 주변지역과 그 외의 지역의 자료도 분석·비교해 같이 공개해야 공평하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김해시 암 산정특례 등록자 2124명 중 장유1동에만 10%인 212명에 이르고 장유1·2·3동 전체로는 507명으로 23.87%에 달한다"며 "김해 전체 평균연령이 39세이고 장유신도시 지역은 그보다 더 낮은 점 등을 감안하면 누가 봐도 환자 수가 낮은 수치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김해시에 소각장으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모든 질병에 대한 자료를 수집·분석한 자료를 요구했다. 이에 대한 자료 검토 후 '인구 연령별 통계대비 장유지역(1동 등) 환자 수가 낮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확인되면 김해시가 요구한 '공개사과 여부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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