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유지하는 원동력… 놀랍고 정교한 일대기

 인간의 신체는 60조(兆) 개의 세포로 이뤄져 있다. 이들 세포는 각각 80억 개의 단백질을 갖고 있다. 이 80억 개는 한번 만들어지면 끝이 아니라 분해와 생성을 되풀이하며 신진대사를 한다. 세포 하나하나의 안에서는 매초 엄청난 기세로 단백질이 계속 만들어진다. 하지만 인간은 그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한다. 단백질이 그토록 은밀하고 부지런하게 활약하기에 인간이란 존재가 있는 것이다.

'단백질의 일생'은 놀랍고도 정교한 단백질의 일생을 다룬 책이다. 모든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단백질도 탄생, 성장, 죽음이란 과정을 겪는다. 인간의 일생과 단백질의 일생이 비슷하지만, 차이점이 있다. 인간이 잠을 잘 때면 뇌를 비롯한 장기들도 활동을 멈추고 휴식을 취한다. 하지만 단백질은 24시간 쉼 없이 일한다. 끊임없이 '열일'하는 단백질의 눈부신 활약 덕분에 인간의 생명이 유지되는 셈이다.

부산일보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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