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토박이도 아닌 내가, 김해에 남 다른 애착도 없는 내가, 김해에서 둥지를 튼 지 어느새 6년이다. 먼저 김해에 자리 잡은 친구가 "김해 살 만해"라고 말해준 이야기에 용기를 내어, 모든 걸 뒤로 두고 김해로 왔다.
 
우리집에서 <김해뉴스>를 정기구독 한 지 반 년쯤 되었다.
 
예전에는 매일 배달되는 신문을 다 읽지 못하고 쌓아놓는 엄청난 부담감에, 바른 언론의 지속생존을 위해서 구독료라도 지불하겠다는 의미조차 신문과 함께 끊어 버렸다.
 
그런데 <김해뉴스>가 이제 반가운 손님이 되어주고 있다. 주 1회 배달이란 가벼움에다 기대감까지 생겼다.
 
"어! 이건 바로 우리 집 밑에 있는 학교 얘기잖아!" "아, 이 아이가 그 아이로구나! 건강해줘서 참 고맙네!" "안 그래도 궁금했던 일이었는데, 일이 이렇게 되어가고 있구나!"
 
<김해뉴스>는 나에게 김해를 더 알고 싶게 한다. 지역 곳곳을 발로 뛰며 나 대신 살펴봐 주는 이가 있는 참 정다운 신문이다.
 
지난 9월, 새로운 직장에 출근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움에 적잖이 우울해 하던 날이었다.
 
그날 <김해뉴스>가 든 비닐봉지를 힘없이 뜯으며 제목을 훑어 보다가 지면 하단의 응원광고란을 보았다. '힘 내세요'라는 문구와 영어로 된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노래가사인 듯해 음을 붙여 가며 읽는데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Bridge over troubled water'
 
삶이 피곤하고 나 자신이 작게 느껴지고 있던 바로 그 때, 내 눈물을 닦아 주겠다고, 힘들 때 내 편이 되어 주겠다고 쓰여 있었다. 그때 신문이 나를 위로해 줄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무슨 이야기들 이 실려있을지 매주 궁금해진다.
 
<김해뉴스>가 더욱 기다려지는 신문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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