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0일! 고3 학생들이 긴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들이 보낸 초·중·고 12년 과정은 어찌 보면 이 하루를 위해 열심히 달리는 마라톤과도 같았을 것이다.
 
지금 수능을 치른 고3 학생들의 심정은 어떨까? 후련함과 아쉬움 등 복잡미묘한 감정이 아닐까 싶다. 나에게 수업을 받았던 고3 학생의 말이 그것을 대변하는 것 같다.
 
"수능을 치르고 나니 갑자기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 생각이 없어요. 어제까지 목표가 있었는데, 지금은 목표가 없어진 듯한 멍한 느낌이에요" 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오직 공부만 하기를 바라는 학교와 사회 분위기 속에서 다른 무엇을 할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달려 왔지만, 막상 시험을 치르고 난 뒤에 학생들은 이제부터 무엇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 이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어른들은 또 얼마나 될까.
 
논술을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아르바이트나 운동 등 취미생활을 하려는 학생들도 꽤 있다. 그러나 생각뿐인 것 같다.
 
수능시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우리 교육시스템에는 수능 이후의 학생들을 관리하고 지도하는 커리큘럼이 있어야 한다. 공부만이 교육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김해문화재단 시민스포츠센터에서는 11월 30일까지 수험생을 위해 빙상장을 무료로 개방한다고 한다. 김해시에서도 '고3 학생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런 문화 공간이나 콘텐츠들도 고3 학생들의 욕구충족과 정서함양에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사회는 더욱 더 많은 관심과 격려를 학생들에게 보내야한다.
 
학생들 역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씻고 건전한 여가생활을 보내며 자신을 충전하는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 지금부터가 더 중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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