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30)은 그 누구보다 여유가 넘치는 표정으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레드카펫을 밟았다.

손아섭은 이미 KBO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동 시상하는 '사랑의 골든글러브상' 수상자로 선정된 상태에서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했다.

손아섭은 부산지역 야구부 후배들에게 2억 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지원하고, 개인 훈련지인 필리핀에서도 현지인을 돕는 봉사활동을 했다.

시즌 중에는 사인 유니폼을 경매에 내놓아 야구발전기금 마련에 동참했고, 롯데 선수단의 김장 나눔 행사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했다.

손아섭은 시상식 전 인터뷰에서 "야구를 잘한다고 해서 받을 수 있는 상이 아니기 때문에 그 어떤 상보다 뜻깊다"고 사랑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된 소감을 밝혔다.

사랑의 골든글러브 수상자에게 주는 '사랑의 열매' 배지도 달고 온 손아섭은 "야구 외적으로 상을 받아 뜻깊다"며 "좋은 야구선수 이전에 좋은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확실히 심어준 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상을 못 받아도 기분 좋게 부산에 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 하나 받고 시작해서 든든하다"며 웃었다.

일구대상 시상식에서는 롯데 내야수 신본기가 특별 공로상을 받았다. 손아섭은 롯데 선수들이 선행으로 많은 칭찬을 받게 된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선배들이 좋은 본보기가 돼 주셔서 선수 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저 역시 모범이 돼서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손아섭은 자신의 수상 가능성이 작다고 점쳤다.

그는 "저는 4∼5등 정도 예상한다. 그것보다 더 떨어지면 힘들 것 같다"며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20%의 희망으로 시상식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외야수 골든글러브는 3명에게 돌아간다.

손아섭은 팀 동료 전준우(외야수)와 이대호(지명타자)의 수상 가능성을 각각 120%, 80%로 예상하면서 "촉이 있다. 제가 골든글러브를 받을 때는 늘 80% 이상의 확신이 있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해뉴스 디지털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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