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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 보듬는 따스한 ‘연민’반려동물 핫!뉴스
  • 수정 2018.12.18 18:34
  • 게재 2018.12.11 16:15
  • 호수 401
  • 14면
  • 이현동 기자(hdlee@gimhaenews.co.kr)
▲ 이영미 씨가 반려묘 가을이를 안고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인제대 앞 '캣맘' 이영미 씨
 8년간 길고양이 12마리 거둬
"동물문제, 미디어 노출돼야"



'캣맘'(Cat Mom·길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주는 등 자발적으로 보호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주로 밤에 활동해요. 이들을 손가락질하고 욕하고, 심지어 폭력을 가하는 사람까지 있기 때문이죠. 캣맘들은 대부분 마음 속에 상처가 많습니다. 자신의 아픔은 뒤로한 채 고양이들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여린 사람들이에요."
 
김해시 인제대학교 앞에서 '앗! 출력' 인쇄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영미(61) 씨는 캣맘들의 이러한 고충을 토로하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영미 씨 본인 또한 캣맘이다. 이곳에 인쇄소를 개업한 지도 8년째라 일대에서는 꽤 유명하다. 그동안 갈 곳 없고 배고픈 길고양이들을 보살피고 챙겨주다보니 아예 거둬 집에서 키우게 된 고양이가 8마리, 인쇄소에서 돌보는 고양이가 4마리나 있다. 특히 이 4마리 중 항상 가게 안에 느긋하게 앉아있는 가을이(페르시안·암컷·8살추정)는 인제대 학생·인근 주민들에게 익숙하다.
 

▲ 인쇄소 앞에 설치된 고양이집. 집주인 고양이가 식사 전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인쇄소 앞에 자리한 고양이집도 유명세에 한 몫 했다. 약 4년 전 이 씨가 길고양이들을 위해 마련한 이 작은 고양이집에 누구나 한 번쯤은 시선을 빼앗긴다. 이 집의 고양이들은 길고양이치곤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사람과 공존하고 있다. 이 씨는 "대학생들의 왕래가 잦고, 잘 보이는 곳에 고양이집이 있으니 지나는 사람마다 관심을 갖는다"며 "시간이 꽤 흘러서인지, 이곳의 학생들은 길고양이·캣맘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만 아직은 사회적으로 변화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동물은 귀중한 생명이다. 단지 시끄럽고 더럽다는 이유로 배척해야할 대상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 공존해야한다는 인식이 일반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가을이와 달리 사람 손을 타지 않는다는 봄이. 이 씨가 인쇄소에서 기르는 다른 반려묘다. 비교적 모습을 확인하기 힘들다.

캣맘들이 아무런 댓가없이, 사비를 털어가며 고양이를 보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씨는 이러한 헌신을 '연민'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캣맘들은 생명을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길고양이들을 보살핀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마치 생명존중사상이 결여된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학대하고 죽이는 등 생명을 얕봐선 안된다는 것이다. 감정적인 이유로 캣맘을 공격하는 행위 역시 마찬가지다.
 
이 씨는 "다행히 최근에는 연예인과 유기·반려동물이 함께 TV나 온라인에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 대중에게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같다"며 "동물과 관련된 긍정적인 이야기들이 매스컴·미디어에 많이 노출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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