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벽'… 건축업계 여성편견 문제 살펴

2004년 자하 하디드가 '건축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았다. 모든 건축가가 열망하는 권위 있는 건축상이 25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에게 수여되는 순간이었다. 건축계의 가장 높은 곳에서 찬란하게 빛나던 유리천장이 드디어 깨진 것일까.

이 책은 그렇지 않다고 힘주어 말한다. "여자가 과연 건축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편견이 가득한 건축업계를 해부한다. 나날이 여성의 건축학과 졸업과 건축사 자격증이 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활동하는 여성 건축가 수는 변함이 없고, 경력이 쌓일수록 숫자는 더 줄어든다. 프리츠커상의 경우 남녀가 협업했는데도 여성은 배제된 사례까지 있다. 저자는 건축업계의 명예를 실추시켜온 고질병이자 지금도 전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 문제를 꼼꼼히 살펴본다.

부산일보 이준영 선임기자 gap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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