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술·이야기 곁들여
‘박식한 주당’들 주목할 만
영화 '여인의 향기'의 남자 주인공 프랭크(알 파치노 분)는 중령으로 예편한 퇴역 군인. 사고로 시력을 잃은 그는 영화 내내 '잭 다니엘스(Jack Daniel's)'를 끼고 산다. 옥수수를 주재료로 하는 잭 다니엘스는 테네시 위스키로 분류된다. 미국 영화에서 단일 브랜드로 가장 많이 출연한 술로 꼽힌다.
'술꾼의 품격'은 영화에 나온 술을 소재로 그 술의 원료와 제조법, 유래 같은 시시콜콜한 정보에 영화 이야기를 곁들인다. 증류된 독주를 왜 ‘스피릿(Spirit)’이라고 부르는지, 향쑥이나 살구씨 등을 주된 향료로 만드는 술 ‘압생트(Absinthe)’는 왜 그렇게 오랜 세월 환각물질이란 누명을 뒤집어썼는지 등등 ‘박식한 주당(酒黨)’을 꿈꾸는 이들이 혹할 얘기들이 가득하다. 26편의 영화가 술과 함께 펼쳐진다.
부산일보 박진홍 기자 jh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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