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3시 <김해뉴스>로 한 시민의 제보전화가 걸려왔다. 제보자는 5~6명의 사람들이 외동 경전철 수로왕릉역사 지붕에 올라가 지붕 보수 작업을 하고 있는데 역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 알아봐 달라고 요청했다.
 수로왕릉역 역사는 지난해 10월 빗물이 새 김해시의회로부터 지적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개통한 지 얼마 되지도 않는 경전철의 역사에 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지 확인해 달라는 것이 제보의 요지였다. <김해뉴스>는 제보를 받은 즉시 기자를 현장에 보냈다.
 기자가 직접 수로왕릉역으로 달려가 보니 실제 공사 인부로 보이는 사람들이 투명한 수로왕릉역 지붕에 테이프를 붙여 천을 덮고 있었다. 한 인부는 지붕이 미끄러운지 주저앉아 지붕 하단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역사 주변에는 수십 명의 시민들이 모여 있었다. 시민들은 안전장치 하나 없이 위험천만하게 지붕 위에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위태로워 보였는지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시민들 역시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는 역사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 했다.
 
역사 관리자는 "부산·김해경전철㈜(BGL) 본사에서 인부를 지붕 위로 올려 보내라는 통보만 해 왔을 뿐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며 본사로 직접 연락해 보라고 말했다.
 
이에 기자는 BGL로 전화를 걸어 구체적인 작업 상황을 물어보았다. 그런데 관계자는 "지붕 유지 관리 작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에 기자는 "좀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그는 "(이 작업을)어디서 지시했는지 어떤 작업을 하는지 (언론에) 말할 이유가 없다. 다른 일 때문에 바쁘다"며 무성의하기 짝이 없는 태도를 보였다.
 
시민들의 혈세가 어디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시민들은 알 권리가 있다. 게다가 경전철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는 개통 전부터 계속 제기되어 왔었다. 언론의 취재는 이런 시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과정인 것이다.
 
경전철의 운영을 맡고 있는 BGL 역시 시민들의 물음에 성실히 답변할 의무가 있다. BGL 측의 무성의하고 형식적인 답변은 시민들에게도 경전철에 대한 불신만 높일 뿐이다. 문제가 있으면 정확하게 시민들에게 알리고 보완하면 될 일이다. 숨기거나 축소한다고 문제는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BGL이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한다면 시민들은 경전철에 불신을 갖고 등을 돌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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